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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3년내 산업생태계 모두 바뀐다…골든타임 놓치면 추락
유수영 | 2016.04.08
SW능력이 개인·기업·국가 경쟁력 좌우
국가주도 `만물 초지능통신망` 구축 시급

■ 인공지능·SW전문가 4차 산업혁명 지상 좌담회






"국가 주도로 만물 초지능통신망을 깔아 네트워크 사회로 바꿔야 한다." "7세 어린이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에서 일하는 만큼 근본적인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5일 매일경제신문이 실시한 서면 좌담회에서 전 세계적인 4차 산업혁명의 파도를 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좌담회에는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 하원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신지나 KT경제경영연구소 융합정책팀 수석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4월 27~28일 열리는 78기 KM리더 과정에 강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의 정의가 제각각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정의는.

▷김진형 소장〓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파괴적 기술 혁명이다. 디지털화와 정보기술이 변화의 핵심이다. 특히 알파고는 파괴적 기술의 핵심이 AI라는 것을 국민에게 강하게 각인시켰다. 소프트웨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돼 창조적 혁신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를 예고한 것이다. 사회 안전을 포함해 앞으로 많은 기능이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게 된다.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일상화된다. 작은 아이디어가 소프트웨어를 만나면 큰 비즈니스를 만들어준다. 소프트웨어 능력이 개인 기업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사회다.

▷하원규 연구원〓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성, 초지능성, 예측 가능성이 핵심이다. 초연결성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등이 모두 인터넷 통신망을 통해 연결된다. 초연결성이 심해지면 발생하는 데이터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빅데이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빅데이터를 AI를 통해 순식간에 해석하고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이를 초지능성이라고 부른다. 초연결·초지능성이 강화되면 경제 사회적으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예측성이 확대된다.

▷신지나 연구원〓'정보통신기술(ICT)과 제조업의 완벽한 융합'이다. 융합에 기반을 둔 4차 산업혁명은 이전 시대의 복잡성과 생산력 증대에 집중한 다품종 대량생산의 변화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막연했던 물리적 세계와 가상공간 간 다리를 연결해 전 산업에 걸쳐 대대적인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개인 맞춤형 산업시대'가 열릴 것으로 본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김 소장〓일자리 변화다. 10~20년 사이 지금 일자리의 반 이상이 없어지거나 업무 내용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다. AI는 회계사 법률가 기자 등 지적 능력이 필요한 고소득 일자리도 잠식한다. 기계와 사람 간 공생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정보기술 연구회사인 가트너는 2018년에 약 300만명의 직원이 상관으로 AI를 모시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AI 시대에는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생기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일자리가 줄어든다. 새로운 일자리는 과학기술과 ICT, 예술, 스포츠 분야에서 생길 것이다. 대기업보다는 신산업과 창업으로 일자리가 창출된다. 우리나라의 청년 일자리 문제는 이미 4차 산업혁명에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 연구원〓4차 산업혁명 전과 후에 사회시스템과 산업의 본질이 근본적으로 바뀐다.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변화의 양과 속도도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고 빠르다. 과거 선형적인 기술 변화 시대에서 앞으로는 와해적인 기술들이 지수함수처럼 급속히 바뀌면서 패러다임이 전환된다.

▷신 연구원〓화이트칼라의 붕괴와 양극화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잉여 노동자와 잉여 시간'의 공존 현상이다. 다보스포럼은 2020년까지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을 예측한 바 있다. 반면 빌 게이츠는 기계화로 인한 노동시간의 감소는 여유시간의 증가로 이어져 우리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각 분야에서 우리가 처한 상황은.

▷김 소장〓전문인력의 절대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AI는 컴퓨터과학의 한 분야인데 우리나라는 컴퓨터과학 전공자가 매우 부족하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컴퓨터과학과에 입학하는 학생은 한 해 660명이지만 서울대는 55명이다. 공과대학 정원 대비 컴퓨터과학 전공자 비율도 스탠퍼드대 44%, 서울대 7% 등이다. 산업 곳곳에서는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이 필요한데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AI연구소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나 컴퓨터과학 연구소도 없다. AI를 전공한 젊은 연구원도 찾아보기 힘들다. 도전적 과제를 수행할 만한 연구 생태계 조성은 요원한 상태다.

▷하 연구원〓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적응이 늦을수록 기회는 줄어들고 위기는 늘어난다. 그만큼 시의성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출발이 늦었다.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1차 산업혁명은 200년 늦게 시작했고 정보화 혁명은 20년 늦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재빨리 따라잡았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현재 2~3년이 무척 중요하다. 2~3년 안에 모든 상황이 바뀐다.

▷신 연구원〓ICT 분야에서 과거 20세기 IT코리아로 불리던 것과는 달리 21세기 한국의 현실은 상당한 온도차가 있다. 한국에서는 한 해 AI분야 박사학위 연구자가 20~30명에 불과하다. 알파고를 만든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전문 인력이 150명에 달하는 것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AI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초기 성과가 없어도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에서야 슈퍼컴퓨터 투자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개인 기업과 국가의 대응 전략은.

▷김 소장〓가장 중요한 것이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이다. 전 세계 7세 어린이의 65%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에서 일하게 된다. 지금과 같은 교육 내용으로 미래세대를 육성할 수 없다. 시대 변화에 맞춰 교육의 목표는 구체화하고 내용과 방법은 혁신해야 한다. 비판적 사고, 소통, 협동 능력을 갖추고 창의력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 또 교육에서 과학기술 비중을 높여야 한다. 특히 AI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국민 모두가 과학적 소양을 높이고 기술을 더 깊이 이해해야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

▷하 연구원〓선진국들은 맞춤형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제조업이 강한 독일은 '21세기 초제조업전략'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 역할을 담당하는 클라우드가 발달한 미국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클라우드 모델을 들고 나왔다. 로봇이 발전한 일본은 산업의 로봇화를 추진 중이다. 한국은 국가 단위의 '네트워크 모델'로 가야 한다. 도시와 아파트가 발달한 우리는 통신망에 강점이 있다. 국가 주도로 '만물 초지능통신망'을 구축해 이 기반 위에 국가시스템과 산업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신 연구원〓미국 컨설팅 업체 매킨지는 미국의 주요 직무를 분석한 결과 AI가 사람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직업은 5%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개인은 창의적인 일이나 감성에 몰입하는 직무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에 관한 교육 과정 개발이 시급하다. 또 기업은 연평균 56%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AI 산업을 이끌기 위해 기술투자에 집중할 때다. 정부는 AI 기술 개발을 위해 관련 부처와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 등 관련 생태계를 육성해야 한다.

[정리 = 노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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