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WKF | CONTACT | SITEMAP | ENGLISH
홈 > 게시판 > 관련기사


  제목 : [세계지식포럼 리뷰] 3D의 미래? 관객을 상상의 세계에 빠뜨려라   [allforu62]   2010.10.29  

◆ 제 11회 세계지식포럼 / 특별대담 ⑪ ◆

"콘텐츠 질, 그리고 얼마나 창조적인 방식으로 3D(삼차원 입체)가 보여지느냐에 따라 3D 확산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슈렉, 쿵푸 팬더, 드래곤 길들이기 등 초특급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SKG CEO가 지난 14일 장대환 매일경제신문ㆍMBN 회장과 대담을 하고 "3D 기술이 모션블러(3D 영상에서 움직임이 흐리게 표현되는 현상)나 어지럼증 없는 완벽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제 3D를 확산시키기 위한 관건은 질 좋은 콘텐츠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주요 대담 내용이다.

▶장대환 매일경제신문ㆍMBN 회장=드림웍스는 어떤 회사인가.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SKG CEO=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데이비드 게펜 프로듀서와 함께 16년 전 꼭 이맘때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SKG를 세웠다. 창조적이고 기업가 정신을 갖춘 훌륭한 인재들과 함께 일하면서 회사 이름처럼 우리 꿈을 이뤘다.

드림웍스는 2200여 명에 이르는 아티스트, 소프트웨어 디자이너, 뮤지션, 엔지니어 등을 갖춘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됐다.

▶장 회장=협력회사에 맡기지 않고 모든 작업을 드림웍스 내에서 하나.

▶카젠버그 CEO=그렇다. 드림웍스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온 아티스트들이 있다. 한국 출신 아티스트도 많다. 고도의 컴퓨터 작업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로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남캘리포니아, 북캘리포니아, 인도 벵갈루루 등 3개 지역에 드림웍스 스튜디오가 있다. 아웃소싱 형태가 아니라 3개 스튜디오가 동등한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역량을 갖추고 하루 24시간 가상세계에서 협업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장 회장=1년에 애니메이션을 몇 편이나 만드나.

▶카젠버그 CEO=1년에 애니메이션 세 편을 제작한다. 애니메이션 영화 한 편을 제작하는 데 1억6500만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영화 제작은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애니메이션 한 편을 완성하는 데 평균 4년이 걸린다.

▶장 회장=창조성은 전 세계 모든 기업들의 화두다. 당신은 창조성을 어디서 얻는가.

▶카젠버그 CEO=자주 받는 질문인데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창조적인 표현 혹은 창조성은 유기체와 같다. 제조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가르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천부적인 능력 같은 것인데 어디서 창조적 유전자가 발현되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모른다. 우뇌는 감정 표현에, 좌뇌는 수학적 계산과 이성적 판단에 필요한데 영화 제작이 성공하려면 사실 우뇌와 좌뇌가 다 필요하다.

▶장 회장=스토리의 원천은 무엇인가.

▶카젠버그 CEO=다양하다. 상상력이 원천이기도 하고 회사 내 12~15명으로 구성된 창조개발팀(Creative Development Team)이 발굴하기도 한다. 창조개발팀은 다른 일은 전혀 하지 않고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일에만 집중한다. 슈렉, 드래곤 길들이기는 책에서 소재를 찾았다. 마다가스카르는 내 생각이었다. 어린 시절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동물원 인근에 살았는데, `동물들이 하루 종일 보살핌을 받도록 하는 대신 아프리카 원시 생태계로 되돌려 보내면 어떨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했다. 쿵푸 팬더는 훌륭한 우연이었다.

창조개발팀과 함께 스토리텔링 소재로 매력적인 동물들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팬더의 둥글고 커다란, 흰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외모, 커다란 눈을 보면서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드림웍스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특정 장르를 뒤집어 보고 코미디로도 만들어보는 것이다. 언젠가 리샤오룽(李小龍) 리롄제(李連杰) 등이 나오는 쿵후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젊은 임원 한 명이 우연히 쿵푸 팬더라는 말을 농담으로 했다. 모두가 크게 웃었고 이에 바탕해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대담을 마친 장대환 회장과 카젠버그 CEO가 국내 한 완구업체가 특별 제작해 선물로 증정한 대형 쿵푸 팬더 인형을 사이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 회장=당신은 3D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3D를 볼 때 어지럽거나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카젠버그 CEO=2~3% 정도 극소수 사람들만이 3D를 볼 때 불편함을 느낀다. 기존 3D 기술력을 기반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제대로 된 아티스트가 3D 영상을 만든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장 회장=3D 확산 가능성 어떻게 보나.

▶카젠버그 CEO=콘텐츠 질과 얼마나 창조적인 방식으로 3D가 보여지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전 세계에 3D 영화관이 2만1000개나 있고 한국에만 최신 3D 영화관 700개가 있다.

3D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본격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질 좋은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장 회장=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시대에 어떻게 대비하나.

▶카젠버그 CEO=모바일 시대를 즐긴다. 혁신과 변화 속도가 아주 빠르다. 우리 시대 가장 강력한 디바이스는 태어난 지 6개월밖에 안 됐다. 바로 태블릿PC다. 직관적인 사용성을 갖춘 태블릿PC는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갖춘 디바이스가 될 것이다. 나는 아이패드로 모든 것을 한다.

▶장 회장=출장이 잦을 것 같다. 스마트워크를 실천하나.

▶카젠버그 CEO=인도와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 연구차 갔을 때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본사에서 신작 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 TV광고를 이메일로 보내왔다.

내 결재를 받기 위한 것이었다. 한밤중에 오지에서 TV광고 초안을 봤고 추가 아이디어를 내고 결재도 했다.이제 업무를 피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내가 어디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지금 있는 그곳이 내 오피스다. 출장 때는 비서도 데리고 다니지 않는다. (아이패드를 가리키면서)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은 여기에 있다.

■ He is...

픽사와 함께 애니메이션 업계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드림웍스 제국을 구축한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티브 잡스 애플 CEO와 곧잘 비교된다. 창조성, 워커홀릭, 시류에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 외골수 성격 등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다. 1950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을 중퇴한 뒤 73년 파라마운트 영화사에 우편물 담당으로 입사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했다. 84년 마이클 아이스너와 함께 당시 쇠락해가던 디즈니로 자리를 옮겨 인어공주, 알라딘, 라이언 킹 등을 제작하며 디즈니 매출을 10배 이상 끌어올렸다. 94년 아이스너와 갈등을 겪은 뒤 디즈니를 나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음반업계 거물 데이비드 게펜과 손잡고 드림웍스(DreamsWorks) 애니메이션 SKG를 세웠다. 2001년 슈렉을 탄생시키면서 드림웍스를 성공 가도에 올려놨다. 마다가스카르(2005), 쿵푸팬더(2008), 몬스터 vs 에이리언(2009), 드래곤 길들이기(2010) 등 연달아 글로벌 히트작을 내놨다.

[정리 = 황시영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불확실성 속 혁신기업이 세계시장 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