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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세계지식포럼 리뷰] 한·중·일 공동대학 만듭시다   [allforu62]   2010.10.25  

◆ 제 11회 세계지식포럼 / 특별대담 ⑥ ◆

"한ㆍ중ㆍ일 공동 대학을 설립해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을 위한 시금석으로 활용하자."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이자 한류팬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장대환 매일경제신문ㆍMBN 회장과 대담을 하고 "동아시아도 유럽연합(EU)과 같은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동아시아 공동체를 구축하려면 무엇보다 젊은 세대들 간 활발한 교류가 중요하다"며 "한ㆍ중ㆍ일 학생들이 한곳에 모여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캠퍼스 아시아`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더 나아가 3개국 학생들이 한곳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한ㆍ중ㆍ일 공동 대학을 설립하면 3국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하토야마 전 총리와 장대환 회장 간 주요 대담 내용이다.

▶장대환 매일경제신문ㆍMBN 회장=하토야마 전 총리 조부가 우애(友愛)라는 정치사상을 주창했다. 이 사상이 하토야마 총리가 취임 때부터 줄곧 강조해왔던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과 어떻게 연결되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우애사상은 범유럽주의를 제창한 인물로 알려진 쿠덴호브 칼레기의 저서(The Totalitarian State against Man)를 조부인 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가 번역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우애사상을 통해 반목의 시대에 마침표를 찍고 우호적 관계로 거듭났다. 유럽에서는 EU라는 지역공동체가 생겨났다. 우애사상을 통해 가치관이 다른 나라들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서로 차이를 좁혀가며 우애사상을 토대로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장 회장=이번 세계지식포럼 주제도 `원 아시아`다. 한ㆍ중ㆍ일 3국은 아세안 국가들보다 공동체 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

▶하토야마 전 총리=세계지식포럼의 `원 아시아` 구상에 진심으로 뜻을 같이한다. 아세안 국가 중 상당수가 개발도상국이다. 따라서 경제를 중심으로 하나의 아세안을 만들겠다는 공동 목표를 향해 단결할 수 있는 동인이 크다. 한ㆍ중ㆍ일 3국이 중심축이 되는 공동체 구축을 위해 각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장 회장=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면 이야기해 달라.

▶하토야마 전 총리=동아시아 공동체에서 핵심이 되는 한ㆍ중ㆍ일 3국 젊은이들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캠퍼스 아시아`라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 서울대, 일본 도쿄대, 중국 베이징대가 학점 취득을 교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우선 3개 대학으로 시작해 점차 많은 대학이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더 많은 나라들이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3국이 서로 협력해 하나의 대학을 만들고 3개국 학생들이 한곳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면 3국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공동 대학을 한국ㆍ중국ㆍ일본 어디에 두든 상관없다.

▶장 회장=세계지식포럼 기조연설에서 `열린 일본`에 대해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아시아 전체가 하나의 시장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세계지식포럼 주제인 `원 아시아`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그동안 다양한 제품을 아시아 각국에 수출해 왔다. 그런 점에서는 오픈 재팬이었다. 그러나 일본인들 마음은 자국 제품을 외국에 수출할 때처럼 열려 있지 못했다. `마음을 열어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은 완전히 열리지 못했다. 앞으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

▶장 회장=한ㆍ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하토야마 전 총리=한ㆍ일 FTA 협상이 중단돼 있다. 나를 비롯해 간 나오토 정권(민주당)도 이를 아쉬워하고 있다. 조속히 협상이 재개되길 바라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한ㆍ일 FTA 필요성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 다만 일부 농ㆍ어업 관계자들이 반대하고 있을 뿐이다.

▶장 회장=한국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말해 달라.

▶하토야마 전 총리=불만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강한 지도력을 가진 인물이다. 일본에 대한 이해가 깊어 감사할 따름이다. 최근에 한국인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일본인보다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IMF 위기를 겪으면서 더 큰 에너지를 갖게 된 것 같다. 제로(0)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모두가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의 이 같은 에너지를 배워야 한다. 특히 요즘 한국 젊은이들은 영어를 습득하기 위해 미국ㆍ유럽은 물론 남아프리카까지 간다고 들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자세는 일본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일본이 더욱 헝그리 정신을 가져야 한다. 한국인들에게 한 가지 당부하자면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좋아하게 됐는데 한국인들도 정치ㆍ문화ㆍ교육 등 다방면에서 일본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해줬으면 한다.

▶장 회장=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20년으로 시름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일본 경제가 부활할 수 있을까.

▶하토야마 전 총리=일본은 80년대 후반 버블에 빠졌다. 거품이 끼어 있을 때 일본 국민은 평생 풍족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다. 일본 정부는 버블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집중적으로 쏟아냈지만 이 과정에서 정치적 실수가 많았다. 그 후유증을 아직도 겪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고, 중소기업에는 돈이 흘러들어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이 어떻게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할 때다. 일본이 가진 높은 기술력이야말로 일본이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장 회장=일본의 고질적인 관료주의를 개혁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하토야마 전 총리=일본 관료들이 무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능력이 너무 뛰어나다 보니 자신이 속한 기관을 위해 행동했고, 그것이 관료주의를 야기했다. 관료들을 잘 아우를 수 있는 사령탑이 없었다. 정치라는 사령탑 밑에서 관료들을 잘 활용했어야 했는데 과거 일본은 그렇지 못했다. 내가 정권을 잡은 후 관료주의 타파를 위해 형식적인 것들을 철폐해 나갔다. 기존에는 각 부처 관료들이 `사무차관 회의`를 통해 주요 정책들을 대부분 결정해왔다. 내가 집권한 이후 사무차관 회의부터 없앴다. 정치인들이 각료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논의를 통해 정책을 만들고 결정하는 것으로 업무 방식을 바꿨다. 또 총리 취임 닷새째 되던 날 유엔에서 연설하면서 2020년까지 일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25%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처럼 관료들이 정책을 만들어 위로 보고하는 방식이었다면 이 같은 과감한 발표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장 회장=세습정치에 대한 생각은.

▶하토야마 전 총리=그동안 경험에 비춰보건대 세습 의원들은 현실적으로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때가 많다. 선거를 통해 이뤄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가 유능한 정치가를 키워내는 것이다. 따라서 세습 의원과 일반 의원 사이에 출발 단계에서부터 큰 격차가 생기는 것은 좋지 않다. 민주당은 앞으로 세습 의원을 키우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것은 법적인 것은 아니고 당 방침이다. 앞으로 민주적인 룰을 통해 세습의 불공평함을 없애 나갈 것이다.[김웅철 기자 / 강다영 기자 / 정리ㆍ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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