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과일과 채소로 무더위를 이겨내자


공자의 식습관으로 소개된 명언으로 '불시불식(不時不食)'이란 말이 있다. 제때가 아닌 곡식이나 과일은 먹지 않았다는 것으로 제철음식을 먹는다는 건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건강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임상학적 소견도 사람은 항산화제,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어야 좋다고 한다.

여름에는 땀의 손실이 커서 누구든 쉽게 체력이 떨어지고, 작은 일에도 피로와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무더위, 열대야 현상까지 겹치면 입맛까지 뚝 떨어진다. 더위와 습기 또는 작은 기류의 변화로 신체 기능에 장애가 생겨 생체리듬을 잃게 되는 것이다. 여름을 타면서 생기는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사람마다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육체 피로와 나른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높은 온도 때문에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비타민, 무기질 소비를 증가시켜 체내 부족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떨어진 입맛과 체력을 보충해주면서 맛도 좋은 음식이 필요한 무더운 여름철, 무엇보다 더위를 잊을 만큼 상큼하고 시원한 맛이 더욱 간절해지기 마련이다.
여름철 더위까지 즐겁게 만들어주는 음식을 찾고 있다면 과일과채소에 눈을 돌려보자. 제철 과일과 채소는 비타민B, 비타민C, 무기질, 식이섬유, 수분, 당분 등이 풍부해 쉽게 피로해지는 여름철에 제격이다.

여름엔 당연 수박이 과일의 왕이다. 제철을 맞은 수박은 가격도 저렴하고 수분이 많아 더위로 인해 배출된 땀을 채워줄 수 있다. 비타민 B1, B2, C, 칼륨, 인, 아미노산 등도 함유하고 있어 입맛이 없을 때 화채나 주스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잘 익은 포도에 함유된 포도당, 과당은 장에 쉽게 흡수돼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장의 활력을 도와줘 소화기능이 저하되기 쉬운 여름철 건강을 유지하는데 좋다.
참외 역시 비타민C의 함량이 높고 칼륨, 당분을 포함하고 있어 피로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복숭아도 알칼리성 식품으로 몸의 저항력 강화에 도움이 대 여름철 건강을 유지하며 무더위를 이겨내는 데 아주 좋은 과일이다.
칼로리가 거의 없고 수분이 많은 오이도 추천한다. 식욕증진을 기대할 수 있고 몸을 차게 해주는 작용을 해 갈증이 나거나 몸이 나른하고 더위를 먹었을 때에는 오이즙이나 새콤달콤한 오이무침을 먹어보자.
매실도 빠질 수 없다. 매실의 신맛은 식욕을 자극시키고 소화를 돕는다. 또 구연산이 다량으로 함유돼 배탈이나 과식, 체력 보충용으로도 좋다.

계절에 맞춰 수확한 과일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장기 저장을 거치지 않아 싱싱하고 색도 좋고 씹는 질감 등 맛도 좋으며 값도 저렴한 편이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올 여름 무더위, 제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 가족 건강을 지키도록 하자.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장일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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