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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 강남.분당 판교 집값은 계속 뛰고 대출막아놓어니 전세값이 뛰고 있어요. 기사화 바람니다.
작성자아기여우 작성일2020-02-02 19:29:00 추천4 조회481


임진왜란과 한국감정원 최신글 모음

2020. 1. 22. 10:54


복사 https://blog.naver.com/a-cute-bear/221781290363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1년전인 1591년 3월, 일본에서 돌아온 통신사 일행에게 선조가 “일본이 조선을 쳐들어 올 것 같은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정사 황윤길은 “일본은 반드시 쳐들어올 것입니다.”라고 아뢰었는데, 부사 김성일은 “일본에서 그러한 정황은 보지 못하였으며, 오히려 황윤길이 전쟁을 언급하며 민심을 동요시키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라고 아뢰었습니다. 그 당시 서인이었던 황윤길과 반대 당파였던 동인 김성일은 전혀 다른 의견을 냈던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같은 동인이었던 류성룡이 김성일에게 “진짜 전쟁이 나면 어찌하려고 그리 전하에게 고하였소?”라고 묻자 김성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라고 어찌 왜인들이 침략하지 않으리라고 알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황윤길이 너무 강경하게 말하여, 민심이 동요될까 걱정되어 그리 말한 것입니다.”



결론은 어찌 나왔을까요? 다들 짐작하는 것과 같이 양비양시론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왜의 침략에 대비해 철저히 방비를 하되, 민심이 동요되지 않도록 하라”라는 것이 선조의 명이었을 것입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어투 아닌가요? 정치인들의 어법입니다. 이런 애매한 지시를 받은 신하들이 제대로 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이로 인해 전쟁에 대비해야 할 골든 타임을 놓치게 됩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전쟁초기에는 변변한 저항조차 하지 못하게 됩니다. 왜군이 상륙한지 2주만에 충주에 다다랐을 정도입니다. 도로가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을 시절인데도 그리 빨리 왜군이 북상한 것을 보면 왜군은 전투들 벌이면서 북상한 것이 아니라 속보 수준으로 행군을 하면서 북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00년도 더 지난 현재에 왜 임진왜란 이야기를 할까요? 세상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들이 생성되고 유통됩니다. 그중에서는 가짜 뉴스도 있고, 믿거나 말거나 식의 허황된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정부나 공신력을 가지는 공공기관에서는 어떤 정보를 공표함에 보다 신중해야 합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감정원에서 올해 집값 전망을 했다고 합니다. 2020년 집값이 전국은 0.9% 하락할 것이고, 수도권 집값은 0.8%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0억원짜리 집이면 800만원 정도 하락한다는 뜻이겠지요. 이 발표에 상승론자나 하락론자 모두 불만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는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집값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많습니다. 언제 어떤 변수가 튀어나올지 모릅니다. 이런 측면에서 미래를 전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를 정확히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충의 방향이라도 맞출 수 있다면 그마저도 대단한 것이지요.



한국감정원의 전망치 역시도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의 예전 전망치와 실제 상승률을 비교해 보면 방향조차 틀린 적이 더 많습니다. 이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이렇게 틀린 이유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임진왜란 때의 김성일과 같은 오기’때문이었다면 문제는 심각한 것입니다.



김성일은 퇴계 이황의 제자로 학식과 덕망도 높았고, 자신의 사익을 위해 거짓 보고를 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임진왜란이 발발되자 의병을 조직하여 항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그러한 순수성을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 역대급 오판을 하게한 장본인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는 없습니다.



작년에 서울 집값 상승률을 놓고 두 젊은 전문가가 상승률을 전망한 적이 있습니다. A라는 친구는 8% 상승을 꼽았고, B라는 친구는 8% 하락을 점쳤습니다. A의 말을 신봉한 사람들은 서울에 집을 샀을 것이고, B의 말을 믿었던 사람들은 서둘러 집을 팔았을 것입니다. 결과는 KB국민은행 월간 통계 기준으로는 3.3%, 중위가격 기준으로는 6.2% 상승으로 끝났지요. 요즘 A는 여기 저기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지만, B는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지냅니다. 시장이 이렇게 냉혹한 것이지요.



전망이 틀린 전문가는 시장에서 불러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감정원은 내년에도 후년에도 전망을 계속 발표할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한국감정원의 전망을 믿고 집을 팔거나 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국민 개개인에 대한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입니다.



한국감정원의 전망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진짜 학자적 양심에 따라 작성되었다는 것을 믿지만, 누구도 이를 의심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기곰 (‘재테크 불변의 법칙’ 저자)


[출처] 임진왜란과 한국감정원|작성자 아기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