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보수세력 결집을 노리는 듯 한동훈과 윤재옥, 여당 현역의원과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너도나도 소셜미디어에 관람 후기를 올리고 있다.

오세훈 시장도 기념관 건립을 주장하는 후기를 올리는 등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해묵은 갈등을 다시 끄집어내 국민을 또 한 번 갈라놓는 것이다.

이승만은 대통령이 된 뒤 군대를 동원해 헌법을 뜯어고치며 12년간 절대권력을 휘두르다 시민의 저항에 부딪혀 불명예 퇴진했다. 반민특위(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 해산, 보도연맹 학살사건, 국민방위군 사건 등 그가 남긴 상처는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오죽하면 시민들이 그의 동상을 끌어 내렸겠는가. 그런 인물의 기념관을 짓는 것은 ‘4·19 민주 이념 계승’이라는 헌법 정신을 저버리는 것이다. 특히 이승만은 반공 반일을 외치면서 자신을 위하여 악랄했던 친일파 거물들을 자유당 정권의 주역으로 두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