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이겼다고 들떠있거나 패배했다고 침통해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승자가 되면 무거운 짐을 지고 나아가야 할 앞길에 대해 긴장해야 하며, 최선을 다해도 이해관계가 서로 상충되는 국민 개개인을 전부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니 일부 국민으로부터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하고, 패자(敗者)는 정부의 실책을 경계하고 비판하는 것으로 국민을 위해 알차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장기 집권은 부패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정권은 번갈아 바뀌는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전 정권의 부정부패가 있었다면 쉽게 시정될 수 있고 그것이 타산지석이나 경종이 되어 현 정권의 독선이 견제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을 위해서 하는 선거라면 소음과 쓰레기 공해를 일으키는 선거 운동은 박물관으로 보낼 때가 되었을 것이다.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도 후보자 이름을 확성기를 통해 연달아 외치는 행위는 삼가야 할 것이며 길에 뿌려진 명함과 전단의 귀한 이름이 행인의 발에 밟혀 흉하게 보여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전화로 누구를 찍으라고 시킨다 해서 쉽게 들어줄 유권자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전화를 받는 쪽에서는 무시당한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후보자에 대한 홍보는 각 가정에 보내는 선거공보로도 충분하니 벽보와 현수막도 필요 없을 것이다. 선거 운동은 합동 연설이건 방송토론이건 공동으로만 하고 개인적인 선거 운동은 금지해야 된다. 그래서 싸움에서 목소리 큰 자가 이기듯이, 돈의 힘으로 당선되는 일은 없게 하여 공정한 경쟁이 되게 하는 것 역시 민주적이고 국민을 위한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