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농자(農者)’의 者는 어조사(-을, -는, -에서 등)가 되어 ‘농자(農者)’는 ‘농부(農夫)’라기보다 ‘농사(農事)가’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래서 이 문구 전체의 뜻은 ‘식량을 생산하는 농사가 세상에서 으뜸이다’의 뜻이 된다. 물론 근래에는 헛소리에 불과할지 몰라도 재고해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전투 중의 군인들에게 식량은 무기처럼 생명이라는 극한 상황은 상상을 초월하겠지만 6.25때 적지(敵地)에 숨어 살던 어느 저명인사는 고급 시계를 수수떡 몇 개와 바꾸어 먹었다고 했다. 어떤 곳의 지명(地名)이 ‘떡고개’인데 옛날에 어떤 사람이 흉년에 굶어죽게 되자 그 고개 근처에 있던 자기의 논(면적(面積)은 불명(不明))을 떡 몇 개와 바꾸었다는 고사(故事)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와 유사한 비상사태가 생길 리가 없겠지만 ‘음식을 버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는 나라는 우리보다 가난해서가 아니라는데 우리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가 골칫거리가 되다니 철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학교 급식 식단이 이상적이긴 한데 각자 개성이 다른 학생들에게 획일적으로 먹이려니 음식이 버려지기 일쑤이다. 이것이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면 함부로 버리지 않는 습관 형성에 교육이 기여해야 할 것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듯이 물자는 넉넉할 때 아끼는 것이 환경 문제에도 혜택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