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자본’에 시름하는 노동자들

노보텔앰버서더 부산 호텔 대표이사의 무리한 투기 논란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노보텔앰버서더 부산 호텔의 강용 대표이사가 호텔 인수과정과 운영과정에서 무리한 투기를 일삼아 문제가 되고 있다. 강 대표이사는 2006년 6월경 당시 메리어트 부산 호텔을 52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금액 520억원은 펀드를 조성해서 마련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자기 자본이 미미한 사용주가 무리하게 펀드를 조성해 호텔을 인수했으니, 이자 갚기도 힘든 상황에 빠진 것. 520억원에 대한 연이자는 47억 3천 2백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 영업이익은 약 1억원에 불과. 따라서 원금은커녕 펀드 이자도 못 갚는 실정에 빠졌다.


설상가상, 강 대표이사는 146억원에 이르는 자신 명의의 호텔 주식을 유상 소각했다. 문제는 호텔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서 유상 소각 비용을 충당한 것. 그리고 유상 소각을 통해 자신에게 들어온 146억원을 국제 투기 자본인 골드만삭스의 주식 매입자금으로 사용. 결국 호텔을 담보로 146억원이라는 거금을 고스란히 강 대표이사 개인 호주머니에 넣은 꼴이다. 대표이사 개인의 부 축적을 위해 회사가 큰 출혈을 한 것이다. 이로써, 강 대표이사는 이자도 못 갚을 만큼 어려운 회사 재정 상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강 대표이사는 경영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호텔 객실을 분양하고 있고, 더 나아가 레스토랑 같은 업장도 분양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노동조합의 심각한 반대에 부딪쳤다. 노조는 “호텔 객실 분양은 경영 개선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오히려 바다가 보이는 경관 좋은 객실을 분양해버리면, 성수기에 주요한 고객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객실 분양은 특급 호텔을 콘도화해서 이미지를 크게 떨어뜨려, 장기적으로는 호텔을 찾는 고객의 발을 돌리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업장 분양은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가령, 호텔 레스토랑을 불특정 개인에게 분양을 했을 때, 그 개인이 레스토랑을 호텔 이미지와 걸맞지 않은 업종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지금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 노조는 “결국 업장 분양은 호텔을 호텔로 운영하기를 포기하는 짓임과 동시에 노동자들을 고용불안의 늪에 빠뜨리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노조는 강 대표이사의 이 같은 전횡을 막기 위해 호텔 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는 “강 대표이사가 단기 투기 이익만을 노린 채 호텔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제대로 호텔을 경영할 의지는 없고, 전형적인 ‘투기 자본’의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7.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