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IMF 때문에 망했다거나 실직 당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 정부가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IMF의 구제 금융과 동시에 IMF의 경제 정책도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 문제를 이해 못하고 한 말이었다. 그러니까 초등학생들이 ‘IMF는 우리의 적, 하루속히 쳐부수자!’라는 구호를 넣어 포스터를 그렸던 것도 무리가 아니었을 것이다. IMF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IMF가 부정적 의미로 쓰이지 않게 해 달라는 당부를 한 바도 있다고 하며 초등교과서에도 ‘외환위기로 IMF의 도움을 받았다’는 내용이 실렸는데 그런 것을 무시하며 방송에 출연하는 지도층 인사들이 아직도 있다. ‘정신적 IMF, 경제적 IMF’라는 용어가 방송에 등장하다니 이렇게 국민을 오도해서야 되겠는가? 방송 출연자(방송 참여 시청자 포함)들이 ‘저희나라’라는 말을 할 때면 사회자가 ‘우리나라’라고 수정해 줄 때가 있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국민의 교과서’라는 방송에서 부정적 의미의 IMF는 ‘외환위기’ 혹은 ‘경제 불황’으로 쓰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