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수세계엑스포유치를 축하하며...

2007년11월27일은 대한민국이 세계를 향해 한민족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쾌거이다. 지구촌에는 많은 나라들이 있지만 대한민국만큼 유구한 역사에다 역동성을 가진 민족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인류가 중앙아시아를 거쳐 한반도에서 웅비의 보금자리를 잡을 때까지 수많은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오뚜기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해왔다.

오늘날 지구촌은 정글의 법칙밖에 통하지 않는 냉정한 논리의 세상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적도 없고 동지도 없는 이율배번적인 측면이 너무나도 많다.

겉으로는 평화가 어떻고, 생명이 어떻고, 환경이 어떻고 등등 미사어구만 골라 잘도 말을 하지만, 자국에 조그마한 손해가 되면, 바로 꽁무니를 빼버린다.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이율배반이 일상화가 되어버린 지구촌사회에서 국가와 민족을 굳건히 지켜내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국민적 에너지결집이다.

이번 《여수세계엑스포유치》가 한민족의 미래와 우리후손들의 꿈을 한꺼번에 이루어 낼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학수고대하고 싶다. 이와 더불어 2011년 대구에서 개최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한민국의 저력과 한민족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 번 알리는데 조금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바로 옆 중국은 2008년 《북경올림픽개최》를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그 동안 실추된 국가적인 이미지개선을 위해 인민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 예로, 13억의 인민과 7천만 명의 화교들이 똘똘 뭉쳐 중화민족의 옛 영화를 재현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음을 우리는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약 중국이 2008년 북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나면, 그 후폭풍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해 바로 대한민국의 앞날에 많은 변화를 강요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화 되어버린 지구촌은 개인보다는 국가단위의 이미지가 바로 그 나라의 브랜드로 굳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이미지가 형성되고 나면, 우리들 마음대로 그 틀을 깰 수 도 없고, 파급효과가 상상을 초월해 우리들의 운명을 좌지우지할지도 모른다.

고로 한반도라는 좁은 땅에서 아웅다웅하기보다 지역, 종교, 직업, 나이, 성별, 연령, 학연, 혈연을 뛰어넘는 국제적인 사고로 홍익인간(弘益人間 : 세상을 크게 이롭게 한다는 뜻임)의 큰 뜻을 세상을 향해 펼쳐나가는 위대한 한민족으로 자리매김하길 기원(祈願)해본다.

요즘 대한민국의 경제가 안 좋다보니 서민의 살림살이가 말이 아니다. 많은 국민들은 희망을 잃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생명유지에 목숨을 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번 여수세계엑스포유치를 계기로 서울수도권과 서해안권위주의 개발계획을 하루빨리 수정해 동해안권, 남해안권 그리고 한반도내륙권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국토의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 전 국민이 골고루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만들 수는 없는 걸까?

그 예로 대구경북권은 서울수도권, 서해안권에 비해 너무나도 많은 홀대를 받아왔다. 그 동안 국가가 국책사업을 수행하면서 일부지역을 우선으로 한 개발계획을 추진하다보니 지역 간 불균형성장으로 인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가고 빈부격차마저도 크게 벌어지고 말았다.

나는 국가지도자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오직 국가와 민족의 100년 대계를 내다보고 국정을 이끌어주는 거다. 비록 재임기간에 인기가 다소 없을지라도 역사 앞에 결코 부끄럽지 않는 지도자로 남길 진심으로 희망하기 때문이다.

작은 일 하나하나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도도하게 흘러가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작은 힘이라도 보탠다는 심정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바로 자신과 주위참모들의 정치적 계산에 따른 선택이 아닌 국민과 민족이란 큰 그림 속에서 자신의 이상과 꿈도 함께 이루어가는 현명한 지도자말이다.

한국의 정치인들 가운데 일부는 그 동안 국가와 국민들에게 많은 짐을 지운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국감장에서도, 골프장에서도, 음식점에서도, 술집에서도, 지역구에서도 그리고 해외에서까지도.., 그 예를 여기에 다 들 수 없을 정도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으키는 정치인들의 돌출행동과 추태로 대대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지 이미 오래 되었음을 그 당사자들은 알고는 있는지 참 궁금하다.

세상은 우리의사와 상관없이 참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의 돈키호테적인 객기뿐만 아니라 이성을 잃어버린 행동으로 말미암아 국가적인 경쟁력마저 많이도 소진했음을 스스로 부끄러워해야한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별로 없다. 앞으로 4~5년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차후 4~5년 내 대한민국의 미래먹거리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장래가 남미나 아프리카보다 못한 운명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한국에서 사업하기가 너무나 힘들어 중국, 인도, 베트남, 스리랑카 등을 비롯한 많은 나라로 소리 소문 없이 하나 둘씩 사업장을 옮겨가는 현실에 나는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그 한 예로 조선업계에서 꽤 이름이 있는 경남 진해에 본사를 둔 STX라는 회사가 중국 대련에서 대규모선박공장을 지었을 수밖에 없었던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싶다. 국내에서는 일자리가 없어 난리법석을 떨어도 행정관청이나 지도자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던 가슴아파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을 보니 우리의 미래가 어찌 걱정이 되지 않겠는가?

이름 있는 외국 업체하나 제대로 국내로 유치하지 못하는 주제에 건실한 국내기업마저 해외로 쫒아내는 이상한 나라는 세상에 대한민국밖에 없을 듯하다. 물론 국내기업들도 글로벌화 된 국제환경속에서 살아 남기위해 세계를 무대로 한 경영활동영역을 더욱 넓혀나가는데 소홀히 해서는 결코 안 된다.

그러나 국내 있어도 충분히 국제경쟁력이 있는 업체마저 기회가 닿으면 해외로 나가려는 우리의 현실에 나는 너무나도 속이 많이 상한다. 그 한 예로, 지금 대한민국은 그 동안 말도 되지 않는 강성노조원들의 파업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말이 아니다.

기득권을 가진 대기업간부노조원들의 꼭두각시놀음에 노조원들은 앞 뒤 가리지 않고 파업에 동참하기도 하고, 얼마 되지 않는 보너스에 만족해 국가의 신인도나 비정규직사람들의 아픔을 전혀 고려치 않기도 하고 말이다. 이런 작태에 심한 혐오감을 느껴 나처럼 당회사의 제품에 대해 끝까지 불매운동을 하고 싶은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음을 알고는 있을까?

말도 되지 않는 파업과 시위로 말미암아 바로 자신과 자신의 아들딸들의 미래직장마저도 해외로 쫒아내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할 말이 잃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근로자들은 이제 정말 생각을 바꿔야 한다. 매일매일 출근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말이다.

앞으로 한국은 세계의 많은 나라들과 FTA(자유무역협정)을 하지 않고는 살아 갈수 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즉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소극적이거나 폐쇄적인 사고방식으로는 결코 우리의 미래를 담보할 수가 없음을 잘 나타내는 말이다. 멀지 않은 장래 값싸고 우수한 외국의 인재들이 끝없이 한국으로 몰려오게 되어있다. 지금 유럽에서는 이런 일들이 이미 일상화되고 있음을 우리의 근로자들은 알고는 있는지 참 궁금하다.

고로 국가지도자와 국민들이 합심 단결해 하염없이 밀려오는 국제화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바로 3등 국가로 추락하게 되어있다. 적자생존만이 살아남게 되어있는 국제환경속에서 자신들의 작은 이익에 얽매여 자신과 자신의 아들딸들의 미래희망마저도 망치는 우(愚)는 더 이상 범하지 않길 바란다.

이와 함께 지도자들의 의식수준과 능력에 따라 우리들의 미래가 결정짓게 됨을 다시 한 번 마음속에 깊이 새길 때가 아닌가싶다. 특히, 중앙행정부서장과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의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이 없고는 우리의 미래는 결코 담보할 수가 없다. 과거처럼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거나 개인적인 영달에 눈이 멀어 업무추진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초래한다면 국가와 민족 앞에 두 번 다시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짓는 것임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고로 늘 깨어 있어야 할뿐 만아니라 국민들의 아픔과 요구가 뭔지 세심히 살피는 21세기형지도자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책상에만 앉아서 업무를 처리하는 구태에 벗어나 대한민국과 해당광역단체를 위해 현장과 지구촌을 무대로 쉼 없이 뛰어다니기를 국민들은 지금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래서 국제적인 안목과 CEO형 경영마인드를 고루 갖춘 지도자에게 많은 국민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비효율적인 정부조직과 방만한 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국제적인 안목과 CEO형 경영마인드를 가진 중앙부처장과 광역단체장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자기변신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중국경제문화연구소대표 윤 종 식
(중국 북경)중앙민족대대학원 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