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韓 中 日 3국이 각자 한자를 일부 상이(相異)하게 쓰는 점을 공통으로 쓸 수 있게 통일하기로 합의하고 한자 교육을 강화하자는 주장도 거론되었다는데 한자를 입시에 반영시킨다면 굳이 ‘강화’는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학생들의 과중한 부담을 우려한다면 차라리 다른 과목을 줄일 것이지 교재의 한자를 절반도 독해 못하는 대학생이 있다니 웬 말인가?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옥편(한자 사전)이 100여 종이나 되는 것은 이런 학생들을 고객으로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한데 컴퓨터가 있으니 그런 책은 필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한자에 무관심하기 때문인 것 같다. 컴퓨터가 만능이어서 국어나 영어의 사전으로 이용하기는 편리하지만 한자 사전으로서는 사정이 다른 것은 한자가 소위 ‘표의문자(表意文字)’이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부친의 지도로 한자를 공부한 학생이 고등학생이 된 후에 “아버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자를 많이 아니까 학술 용어의 의미를 쉽게 알 수 있어서 교과 내용 이해가 문제없었다는 것이다. 한자를 등한시하는 교육이 ‘큰 일 날’ 염려가 있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