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시끄러운 삼성관련 김용철변호사의 폭로정국에 매경은 1~3면까지 삼성관련기사가 없으며 4면에야 면수체우기 역력하여 보이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기자회견기사로 채운 매일경제의 논조에 이의를 제기하며 매일경제신문에서 주요이슈로 다루어 지지 않는 이유를 나름 분석을 하여 봅니다.

삼성관련 비리폭로 기사가 심층적으로 다루어 지지 않는 이유는

첫째, 뉴스거리가 되지 못하기 때문,
둘째, 주요 광고주인 삼성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세째, 삼성권력에 대한 공포심과 두려움 때문에,
넷째, 수십년간 설과 추석때 더욱 돈독하였던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

-국민의 알권리 외치던 기자들은 휴가 갔나?

그러나 우리는 몇 달전 정권말기에 임한 현정권의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에 부당성을 기치로 국민의 알권리라는 헌법의 기본권을 수호하고자 투철한 기자정신을 내세웠던 분들의 현주소를 파악하여 보고자 한다.

정권말기에 힘없는 정부에 대하여는 으르릉 거리더니 이번 사안에 대하여는 외면과 침묵을 일삼는 이중적 모습에 기자정신과 저널리즘은 고사하고 '지하철 무가지 신문'보다 못한 '의도적인 축소보도'로 인한 매경의 태도에 수년간 매일 정보를 얻어 오면서 구독료를 꼬박꼬박 냈었던 독자로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 신정아-변양균씨 사건때는 핸드백과 티셔츠 브랜드까지 들쳐 내던 모습 어디갔나?

만약 우리나라의 대규모 강성노조의 비리가 밝혀 졌다면 그래도 1면과 사설란이 조용할까?

매경 기자여러분!

올해초 현대자동차 노조의 시무식 방해 때 어떤 보도 모습을 취하였는지 한번 가슴에 손을 얻고 기억을 되살려 보십시요.

어찌 매경에서는 땀흘려 일하는 산업역군들에 과오에 대하여는 특별취재팀까지 꾸려 심층저널리즘의 기준으로 기사화 하면서 대기업의 부정과 비리 폭로에 대하여는 의도적 침묵으로 일관하시는지..

경제권력과 광고주에 종속된 작금의 매경의 모습을 보며 비단 이러한 문제가 매경 뿐이겠는가? 또한 언론인 뿐이겠는가?

이번 삼성관련 최고위 전직임원이었던 한 사람의 폭로로 빗어진 일련의 사건 전개과정을 지켜보며 '언론의 침묵', '사법기관의 소극적 대처등'이 뜻하는 바가 역설적으로 김변호사를 언론과 사법기관이 '변호'하고 있는 비극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그간 대기업이 국가의 주요시스템에 통제가 얼마나 철저하였는가?를 생각하여 보면 전율이 느껴져 잠을 못 이룰 정도다.

글을 어떻게 맺어야 할 지 당혹스럽다.

세계에서 최고의 노동강도와 업무 스트레스로 그렇지 않아도 머리가 무거워 쉬어야 하는 휴식시간에 이런 글을 다시는 쓰게 만들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부디 이번일을 계기로 거듭나는 언론과 언론인이 되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