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평소 자신이 가던 길로 자꾸 가려고 하는 무의식속 습관에 갇혀 살 때가 있다. 몸에 익숙하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경험한 세계보다 또 다른 세계가 더 많다는 것은 잘 안다.

經濟用語가운데 惡貨가 良貨을 驅逐한다는 말이 있다. 이 뜻은 우등생이 항상 열등생을 이길 수 없다는 이율배반적인 말이기도 하고 易地思之와 未曾有의 진실을 알 수 있는 인생의 또 다른 측면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定住民과 遊牧民에 대한 연구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항상 생활여건이 열악하고 거친 삶을 살아가는 유목민들이 풍요롭고 여유로운 정주민들을 공격하여 인류역사가 발전해 왔다는 역사적·경제적 논리를 일찍이 정립한 적이 있는 반면, 다윈은 생물진화론에서 인류의 발전을 역설적으로 증명하기도 하고 말이다(고래의 조상이 코끼리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세상에는 보통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일반상식으로 풀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있다는 사실도 우리는 잘 모르는 것 같다.

근래 한국의 경제상황을 볼 것 같으면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데도, 정쟁에 눈이 어두워 우리 미래꿈나무들이 살아가야 할 이 땅에서 기업인들이 우리들이 무관심한 동안 하나 둘씩 외국(중국, 베트남, 기타동아시아, 인도, 러시아, 남미 등으로...)으로 옮겨가고 있는 현상에 마음 아파하는 사람 별로 없으니..... 이런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 나 혼자는 아닐텐데.....?

아마 아전인수적인 인간들의 짧은 지식과 좁은 시야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것이 아니면 未畢的 故意에 의한 社會的 怠慢은 아닐지....? 이것은 지식인들이 응당 고뇌해야 할 부분인데 말이다.

우리주위를 볼 것 같으면 universal(숲과 나무를 다 볼 줄 아는 사람)적인 人間들보다 vertical(나무만 보고 살아가는 사람)적인 인간들로 이 사회를 채워져 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동시에 경제적 동물임을 자임한다고 보면, 보다 거시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이고, global하면서 한국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는 세계인으로 키울 수는 없는 걸까?

그렇게 하여 모든 한국인들에게 최소한 break point(손익분기점)가 넘는 삶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욕심일까? 물론 portfolio(최적점)를 이룬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한국이 경제발전 초기단계만 해도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참 열심히 노력하고 살아 왔는데, 근래 한국을 볼 것 같으면 자꾸 분열로 가고 있지는 않은지 심히 걱정될 때가 많다.

중국은 문화혁명이 끝난 다음 좌우익이 서로 충돌하고 정국이 불안해할 때...., 오늘의 번영된 중국을 만든 덩샤오핑(鄧小平)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나타나 좌측깜빡이를 켜 놓고 우회전해버린 덩시아오핑의 결단을 두고, 중국의 지식인들 사이에 많이 回刺되고 있음을 우리는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만약 그때 덩샤오핑이 목숨을 건 모험이 없었더라면 아직도 죽의 장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피폐하고, 이빨 빠진 거대한 용으로 잠자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이 중국의 외형만 보고, 얕보는 사이 지금의 중국은 한국의 자동차산업을 인수할 정도로 급부상함을 볼 때, 격세지감을 느낀다.(중국 상하이자동차가 한국의 쌍용자동차를 인수하였음)

한국의 수출주력상품인 반면, 한국경제에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한국자동차산업만큼은 중국에 팔지 말았으면 했는데....!

우리의 마지막 남은 중국시장에서 우리기술로 만든 상품끼리 서로 싸워야하는 냉정한 경제논리 앞에 유목민이 정주민을 이기는 아이러니를 보면서 서글픈 마음 금할 길 없다. 앞으로 어떤 상품으로 우리 후손들이 먹고 살아갈지 의심도 되고 말이다.

정약용의 實事求是的인 經濟政策이 우리에게 더 절실한 시기일 듯 싶은데...., 정치인도, 경제인도, 언론인도, 지식인도, 교육자도, 종교인도 그리고 massmedia까지 모두 눈뜬 봉사라도 되었는지.....그 누구도 시원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저 마음이 답답해진다.

중국경제문화연구소 대표 윤 종 식
(중국 북경)중앙민족대대학원 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