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학생을 차별하면 절대로 안 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교사 차별은 당연하다.

학생들이 초면에 “어머, 예쁘다(멋있다)”라고

감탄하는 교사는 좋게 차별 받는다.

교사 중에는 나쁜 사람도 있었으니

‘법 보다는 주먹이 가까워서’

학부모가 실력행사를 했다.

만일 그 선생이 절세미인이었거나

근육이 울퉁불퉁했다면 그러지 못했으리라.

나이 많은 평교사도 약자의 하나였다.

성장(盛裝)을 하면 교장으로 오인될 때도 있어서

옷차림이 허술하니 더욱 약자였다.

수업 중에 장난치는 아이를

똑바로 하라고 꿀밤 한 대 때리니

“이 늙은 놈아!”라며 반항했는데

젊은 선생에게 “이 젊은 놈아!”라고 할 리는 없다.

지난해에 담임했던 한 아이는 볼 때마다

선생 이름 뒤에 ‘새끼’를 붙여 조롱했다.

한 아이에게 꿀밤 한 대 때렸다고

그 아이 애비가 폭언으로 전화하고

수업 중에 싸우러 왔다.

“야, 이 XX야, 우리 애 왜 때렸어?”

“너무 하십니다. 술 취했어요?”

“뭐가 너무 해? 나, 술 안 취했어.”

“이거 뉴스에 날 일인데 방송국에 전화할까요?”

“해! 해! 야, 칠판에 글씨를 이렇게 쓴다면서?”

“아니, 난 그렇게 쓴 일이 없는데.”

“야, 이게 보이나?”

“잘 보이네요.”

막내 동생뻘도 안 되는 놈이지만 학부모로 모시려니

아이들 앞에서 점입가경(漸入佳境)이었다.

노(老) 교사가 노(怒)할 필요를 느꼈다.

“그런데 이거 너무 하잖아? 이 XX가...”

젊은 놈은 움찔했다.

“야, 이XX야”

젊은 놈은 뒷걸음쳤다. 이런 걸 역전(逆轉)이라고 한다.

“이 XX를 그냥...”

젊은 놈이 문을 열고 나가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서 도망쳤다.

알고 보니 그 부자(父子)는

정신의학적(精神醫學的)으로 문제아였다.

교사를 폭행했던 그들도 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