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점의 간판 이름이 특이하여 그 뜻을 주인에게 물어보았더니 “뜻은 모르지만 멋지다는 느낌으로 상호를 정했다”고 대답하더라는 것이었다.
수많은 아파트들 중에 그 명칭의 뜻을 모르면서 그 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모시기 싫은 노부모가 찾아오기 어렵게 그런 이름을 붙였다’ 는 풍자는 아파트 명칭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도 부모를 모시지 않으려는 세태에 대한 비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옷에 영문자가 찍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재미(在美) 교포 출신 원어민 교사는 한 여아의 티샤쓰에서 ‘horny girl' 이라는 글자를 보고 얼굴이 뜨거워질 정도로 ‘노랄 노자’였다고 한다. 그것을 디자인한 사람은 ‘horny’를 ‘뿔난’ 정도의 뜻으로만 알고 재미있게 만들어 보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몰라도 ‘horny’에는 다른 의미도 있어서 ‘horny girl'을 ‘바람난 여자’로 완곡하게 번역한다면 드라마나 소설의 제목이 될 수도 있으나 직설적인 해석은 말하기조차 민망해진다고 한다.
거리의 간판 중에는 간자(중국 현대식 한자)로 된 것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중국인이나 중국어를 배운 사람만이 고객이 될 수 있는 업소는 아닌 것 같은데 그것도 첨단인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닌가? 한자 교육이 등한시되니 일반인들에게는 간자까지의 거리가 더욱 먼 것이 현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