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범)대학이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고도
자격시험을 거쳐 초(중등) 교사가 될 수 있었던
그야말로 ‘아, 옛날이여!’ 시절이 있었다.
이런 교사들을 ‘준비 안 된’ 교사들이라고 했는데
바른 말이 귀에 거슬렸던 것은
학생들에게 ‘정직 운운...’하는 교사가
잡무에서 ‘거짓’ 공문서도 작성해야 되었기에
‘준비’에는 그런 꾸미기 수완도 포함된 것 같아서였다.
“이래도 됩니까?”
교장에게 질문했다가 혼나야 했고
“... 저기 어떤 학교 교장 같으면 붙어있지도 못한다.”
교무로부터 일장훈시(一場訓示)를 들었다.
내가 진실로 양심이 있었다면 “못해 먹겠다” 고
교직을 포기하고 독야청청(獨也靑靑)했겠지만
어느 교사의 충고대로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현실과 타협했다.
경북의 큰 학교로 전근하니 잡무가 없어서 별천지(別天地)였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짧은 행복’이어서
6개월 뒤에 교장이 일명 ‘악질’로 바뀌었다.
“술 처먹고 쌈질이나 하고...”
어떤 사람이 (남자)교사들을 헐뜯었을 때
“나는 아니다”라고 자부할 수 있었는데
술고래 교장에게는 금주(禁酒)가 약점이었다.
나는 한국식 술 문화에 거부감도 있었고
그것은 시간 낭비였고 경제력도 문제였다.
숙직교사에게 음주를 강요하다니 미친 짓이 아닌가?
견디다 못해 항의한 것이
사표(辭表) 운운할 만큼 시끄럽게 되었다.(중략)
교감이 서류를 제멋대로 만들어 나를 경남으로 추방했다.
교감이 나에게 돈을 요구한 적이 있었는데
복종했더라면 만사형통이었을 것을
그가 비밀이라 해 놓고 어떤 속셈으로 발설(發說)하여
어느 교사의 ‘안 돼!’라는 충고에 따랐다.
상납 잘 하는 것이 약삭빠른 처세술인데
이기적으로 생각하면 나는 그 교사가 원망스러웠다.
교직 사회에 이렇게 썩은 구석을 알게 되었지만
‘교원복지’라는 기치도 현란한 교원 공제회가
교사들에게 사기 칠 것은 꿈에도 몰랐다.
여러 게시판에 이미 등재했던 나의 글
‘MBC PD 수첩이 고발한 것보다 더 악랄한 보험’
‘소가 웃을지도 모른다’
‘도둑놈의 꽃’ 등의 내용을 다시 강조해서 표현하면
감독관청이라는 교육부가
이것은 사기가 아니라고 우겨대다니
웃기는 비극인가, 눈물 짜낼 희극인가?
일반 금융기관에서도 속임수를 쓴다지만
망할 것이 두려워서도 이렇게는 못할 텐데
그들은 보험에 무지한 교사들이
약점이 드러날 것이 두려워
항의하지 못할 것을 악용했을 것이다.
도둑이 성범죄를 추가하면 피해자가 수치심 때문에
신고하지 못하는 심리를 악용하듯이...
그러나 수치를 감수하는 피해자도 있어서
재범 방지에 도움이 된다.
교과서의 오류를 간과한 무능이었다면
대가(代價)를 받아도 수긍하겠으나
보험 정보가 교사의 자격 요건과는 거리가 있지 않는가?
내가 교직에 들어가지 않았거나 사표를 던졌더라면
비밀이 되었을 이 사기수법을 공개하여
도덕성이 썩어빠진 자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도둑놈, 사기꾼이 창궐하여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 해도
대학 나온 자들이 교육부 턱밑에서 교사들을 등쳐먹다니
‘남을 속이는 기술 배우러 대학에 간다’는 사례의 시범인가?
“교육부가 사기꾼 양성소입니까?”라고
교육부에 전화했더니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사기는 어떻고? 그걸 비호하는 교육부는?
교육부 장관은 이 사실을 알 필요가 있는가, 없는가?
교육부에 공개적으로 요구한다.
이 나라가 도둑놈의 나라가 아니라면 이것을 시정하라!
보험 전문가가 이것을 ‘개판, 사기’이라고 했다.
교육부 양반들은 전지전능해서 이것을 부정하는가?
교육의 사령탑에서, 만만한 교사들 위에 군림하는
권한이 막강하여 우겨대는 것이 능사인가?
전직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되기를 희망한다는데,
대통령 후보들에게 도덕성이 제기되어 떠들썩한데
교육부도 못 믿을 이 나라에서
제대로 된 도덕 교육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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