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세상, 원시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래에 닥칠 현실이다.”
과거에 인구 폭발을 우려하며 누군가 했던 말이지요. 정부에서‘가족계획’이라는 것을 발표하니까 “제 먹을 것 제가 타고 난다는데 왜 더 못 낳게 해?”라면서 불만을 표시한 아줌마들도 있었지요. 처음에 ‘아들 둘, 딸 하나’라는 구호는 성비(性比)를 고려하지 않은 실패작이었고 ‘둘만 낳자’로 대체되었는데 그것도 불안해서 ‘한 집에 하나씩’이라고 우기려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한 집 건너 하나씩’이라는 농담도 나왔지요. 아이 셋을 낳으면 야만인이라고 하던 때가 그리 오래 전은 아니었는데 이제는 무슨 선물 같은 것도 준다 하니 격세지감(隔世之感), 상전벽해(桑田碧海)군요. 혼기를 놓친 젊은이들이 “인구 폭발이 걱정되어서 결혼을 미루었다”라는 변명은 더 이상 할 수 없겠네요.
여성이 임신을 하고 있는 동안은 혹시 생명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를 부담이 되도록 건강을 잃은 것과도 같아서 피임법의 발견은 여성 해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임신을 기피하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사교육비 걱정도 임신 기피 이유에 끼어들다니 한국적인 특수성 같기도 한데 좁은 국토에 부족한 자원을 생각하면 인구 증가보다는 감소가 더 바람직하겠지요. 빈곤층의 노인들 부양이 어렵게 되면 ‘콩 한 알을 반쪽씩 나누어 먹으며’ 사는 날까지 살더라도 더 이상 부동산 값이 오르지는 않을 테니 죽기 전에 땅 1제곱미터라도 소유해볼 희망이 있어서 행복할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