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이 부활한다면 그 동안 악기(樂器)가 너무 발달해서 그런 악기로 연주되는 자신의 음악을 감상할 수 없는 것에 크게 놀라겠지만 소크라테스가 부활한다면 2500년 전의 교수(敎授)법이나 지금의 교수법이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서 놀랄 일이 없을 것이다. 각종 교육 기자재는 보조 수단이고 교육의 근간은 말과 문자로 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생들이 숫자를 배우는데 바둑돌이나 나무젓가락이 필요할 게 뭔가? 손가락과 머리를 써서 하면 되는 것이고 학습 활동에 무슨 자료가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

이렇게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요.

“19세기 교사가 20세기 교실에서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 말이 그럴 듯하게 들려서 감명을 받은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이건 ‘...귀걸이...코걸이...’ 식의 미사여구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요.

“거짓말 꾸며 대느라 고생 많이 했구나.”

어느 학교의 연구발표회에 다녀온 한 교사의 말이었는데 불평불만이 많은 성격 탓이라 해도 근거가 전연 없었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었지요.

‘이렇다 할 것이 없으면 없는 대로, (부정적인 것이)있으면 있는 대로’가 아니고 요령껏 과대포장을 해야 멋지게(유능하게) 보일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교원 평가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이러한 잔재가 근절되지 않았다는 우려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요? 교육은 당연히 진실에서부터 출발해야 된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있을까요? "대통령도 거짓말을 하니까 교육도..."라고 하면 물론 안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