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편에서 問(물을 문)자를 찾으려면 그것이 口(입 구)부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는데 그것은 ‘입으로 물어보니까’가 이유인가 봐요. 聞(들을 문)이 耳(귀 이)부에 속한 것도 분류 기준에 의미가 중시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閑(한가할 한)과 閒(한가할 한)은 ‘나무 밑에서 혹은 달을 바라보며 놀고 있어서’ 木(나무 목)과 月(달 월)부에 속해야 된다고 추정할 수 있겠지만 상식적인 판단으로는 알 수 없는 어떤 유래에 의하여 門(문 문)부에 속해 있으니 옥편에는 例外(예외)가 너무 많아서 일관성(규칙)이 없는 셈이지요. 일관성이 있다 해도 그 글자의 音訓(음훈;발음과 뜻)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쉽게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못되는 경우가 있겠지요. 그것을 안다면 찾을 필요가 없을 테니 옥편의 존재 가치도 퇴색될 것이고요. 閉(폐), 間(간), 開(개), 閔(민), 閣(각) 등과 같이 問과 聞도 門(문)부에 속하는 것이 이런 글자를 몰라서 옥편을 선생(?)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募(모을 모)는 力(힘 력)부에, 暮(저물 모)는 日(날 일)부에, 夢(꿈 몽)은 夕(저녁 석)부에 속해 있는데 이들도 茶, 草, 萬, 葉, 著 등과 上部(상부)가 같으니까 같은 그룹이 되게 하면 초보자가 찾기에 다소나마 쉬울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