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聖女 테레사의 부끄러운 비밀 ***




`마더 테레사의 삶…`출간


최근 `빈자의 성녀` 테레사 수녀(1910~1997년)가 `내면 세계에서 신의 부재`로 고심하며 내적 갈등을 겪었음을 보여주는 편지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테레사 수녀는 지난 1979년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 평화상 시상식장에서 "예수는 우리 안에 있고, 우리가 만나는 빈자들 안에도 있고, 우리가 주고받는 미소 안에도 있다"며 세상이 그에게서 들을 수 있으리라고 예상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불과 3개월 전인 같은 해 9월 테레사 수녀가 자신의 정신적 동지인 마이클 반 데어 피트 신부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이 연설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내용이 적혀 있다.

"예수는 당신을 매우 특별히 사랑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침묵과 공허함이 너무 커서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고, 입을 움직여도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당신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벨상 수상식 연설이 세상이 알고 있는 테레사 수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면 피트 신부에게 보낸 서한의 글은 신의 부재로 고통스러워 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이 둘만 놓고 보면 자기 모순적인 모습이 드러난다.

테레사 수녀는 신의 부재를 일생의 가장 부끄러운 비밀로 여겼지만 콜로디에이 추크 신부 등은 이를 그가 대단한 업적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든 성스러운 선물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사진작가 오키 모리히로(78)의 저서 `마더 테레사의 삶 그리고 신념`에서도 봉사와 희생으로 믿음을 극복한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1974년부터 1997년까지 테레사 수녀의 삶을 가까이 지켜보며 찍은 사진을 에세이와 함께 엮은 책으로 올해로 타계 10주기(9월 5일)를 맞아 새롭게 번역돼 나왔다.

책을 번역한 정창현 옹(87)은 정호승 시인의 아버지다. 정 시인은 "평생 하루 18시간을 봉사하는 일로 보낸 테레사 수녀님은 실천 외에는 사랑의 다른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고, 가장 작은 실천이야말로 가장 큰 사랑이라는 것을 가르치셨다"고 밝혔다. 위즈덤하우스 펴냄.

[전지현 기자]

*** P.S:작금의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을 포함한 기도교의 본질을 말해주는
대목으로 불완전한 인간자체의 문제와 현 한국의 실정을 동시에
생각해 주는 글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