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람된 말이나 ‘옥의 티’에 불과하겠지만 과거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사 연수에서 강사가 간혹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방송 강연을 하는 분의 말은 무조건 믿고 또 믿어도 된다고 믿을 수 있겠지요.
“세계 지도를 거꾸로 그린다고 해서 안 될 것이 없다. 엉뚱한 짓이 창의력이다.”라고 말한 분이 있기에 나는 생각나는 것이 있었지요.
어떤 사람은 학생 시절에 ‘삼국사기의 저자가 누구냐?’는 문제에 오답을 쓴 것이 한이 되어 자기 아들 이름을 ‘김부식’이라고 지었다지만 나는 불편한 옥편 찾기에 고심했던 것이 한이 되어 필명을 ‘옥편’으로 했는데 필명이 3자, 4자여야 되는 경우에는 ‘옥’자를 더 붙였지요. 컴퓨터가 옥편을 대신한다지만 음(音)을 아는 경우에만 가능하며 전자 사전은 末(말)과 未(미)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경우가 있더군요.
대부분의 한자에서 어느 것이 부수인지 상식적으로 알 수 있어서 그것을 단서로 하여 옥편을 찾아볼 수 있지요. 부수를 몰라도 획수로 찾으면 되는데 같은 획수의 한자가 수백자이니 그것들을 일일이 훑어보는 것 보다는 부수로 찾는 것이 빠르지요. 그런데 일부 한자의 부수는 ‘그것이다’고 배워야 알 수 있으니 한자 인증 시험에서 한자의 부수(部首)가 어느 것인지 묻는 문제를 출제할 필요가 있겠지요.
旻(민), 星(성), 景(경), 昇(승), 昃(측), 昺(병), 暑(서), 暫(잠), 暈(훈), 曇(담), 昆(곤), 暴(포), 昴(묘), 昻(앙), 昱(욱), 晨(신), 曩(낭) 등에는 日(일)이라기보다는 曰(왈)이 들어 있는데 이들 한자가 옥편에서 日(일)부에 속하다니 曰(왈)부에 속해야 되며, 나아가 두 부수를 하나로 통합하자고 주장한다면 세계지도를 거꾸로 걸어놓는 것과 같은 경우가 아닌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