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청년들이 호수에서 익사한 친구의 위령제를 현지에서 지낸 후에 술 마시고 수영하다가 또 익사사고가 났던 적이 있었지요.
수영에 능숙해도 ‘음주 후에(정도의 문제겠지만) 깊은 물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이다’는 말에 의아해 할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술기운에 팔다리를 힘차게 움직여 수영할 수 없는 상태가 되니까 위험해지는 거죠. 약간 비틀거려도 충분히 걸을 수는 있지만 그런 근육운동으로는 깊은 물에서 호흡이 가능하도록 얼굴을 수면 위에 노출 시킬 수 없게 되니 숨을 쉬려다가 물을 먹게 되며 3분쯤 지나면 제정신이 아닌 상태가 되고 구조를 받지 못하면 죽는 것은 시간문제겠지요. 물에 빠진 사람을 구출하는데 성공한 사람이 자신은 익사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너무 지쳐서 제대로 수영을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음주 수영은 당사자만 위험하지만(구출하려던 사람이 같은 운명이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해도) 음주운전은 남을 해칠 수도 있으니 각자 알아서 안 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 부인이 남편에게 이렇게 전화하더군요.
“오늘 음주운전 단속이 있다는데 그 길로 오지 말고 뒷길로 와요.”
음주운전을 하지 말라는 충고가 아니고 걸리지 않게 요령껏 하라고 권한 셈이지요. 이런 사람들이,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는 경우를 비난한다면 오십보백보겠지요. 현행 방식의 단속으로는 음주운전이 근절될 희망은 깜깜할 테니 좀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