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함경도에서 피난 온 아이와 부산 아이가 같이 놀며 대화가 시작되었는데

“이게 뭐꼬?” “뭐꼬가 뭐이가?” "뭐이가가 뭐꼬?“

이렇게 반복되는 대화가 오래 계속되었다는군요.

‘뭐꼬’, ‘뭐이가’, ‘무엇이냐’가 모두 같은 뜻이라는 것을 몰랐기에 가능했던 긴 대화였지요.

노사간의 마라톤협상을 이런 대화에 비유하는 것은 코미디에 불과하겠지만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겠지요. 어떤 기업의 파업은 하건 말건 소비자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생존권이나 생사문제가 달려있는 경우도 있지요. 소비자가 없으면 기업의 존재 의미도 없을 텐데 소비자를 볼모로 삼다니, 화가 난 소비자들이 소비 파업을 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죠. 같은 업종의 기업끼리 서비스나 가격 경쟁보다 소비자에게 외면당하지 않으려고 파업 안 하기 경쟁을 해야 하는 때가 올 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