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어진 백성들이 왜 세상에 태어났는지도 모를 것을 염려하여 국가에서는 자상하게도 무슨 ‘헌장(憲章)’이라는 것을 만들어 초등학생들이 의미 파악도 제대로 못하며 ‘우리는...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는 것을 달달 외도록 교육을 시킨 적이 있었지요. ‘교사의 사명’이라는 것도 있는데 나에게는 덤으로 부여된 사명도 있어서인지 초등학교 정규학력뿐인 내가 교직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교육부 산하단체로 교육부의 지도감독을 받는다는 자들이 ‘교원 복지’ 기치를 걸고 그 간판 뒤의 흑막 속에서 ‘똥구멍으로 호박씨 까는’ 짓을 했다는 것은 암흑 속에 묻혀 버렸겠지요. 장본인들은 대학을 나와서 보험과 관련된 법에 대한 것은 교사들보다 유식해서 법망을 빠져나가는 수법에 능통하여 도덕에는 무지하도록 돈에 혈안이 되어, 그들을 무조건 믿었던 교사들을 배신하고 우롱한 것이겠지요.

“자기가 잘못해 놓고 왜 자꾸 전화하느냐?”

이거 철면피(鐵面皮)가 한 말 아닐까요? 명색이 감독이라는 자가 보험에 대해서 아는 바도 없고 그 보험이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알 수도 없고, 제재(制裁) 같은 것은 할 수 없다니 그들에게 교사들을 등쳐먹으라고 특허를 내준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중도에 ‘소멸형(消滅形)’이란 보험 용어의 뜻을 정확히 알았더라면 해약하여 2천여만 원을 더 불입하지 않았겠는데 그 말 하나의 값이 너무 비싸서 이 기구한 사연이 뉴스거리가 될 수도 있겠지요. 나는 그 보험에 가입해 있는 동안 여유 시간에 영문 번역 2급, 한자 인증1급을 취득하고 조금이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간편한 옥편 편찬에 몰두하느라고 보험에 무관심할 정도였지요. 사기꾼을 사기꾼인 줄 몰랐던 것이 더 큰 무지였는데 ‘무식한 초등교사’라니 좀 억울하지 않나요?

일제 시대에 어떤 분이 조선총독부 정문에 소변을 보았다는군요. 제지를 당하자 항변하기를 “변소는 더러운 곳이니 여기가 조선 땅에서 제일 더럽다 하여 변소인 줄 알았다.” 라고 했다지요. 이 땅에 더러운 기관, 단체가 건재해서야 어떻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될 수 있나요?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분들 중에는 교육부총리를 지내셨고 산하단체 이사장과 모처에 동석한 것이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분도 계신다는데 아마도 다수의 전현직 교육계 인사들이 그 분을 대통령으로 모시려고 백의종군하시겠지요. 묻고 싶네요. 인터넷 신문 게시판에서 ‘MBC PD수첩이 고발한 것보다 더 악랄한 보험’이라는 글을 보신 분 있나요? 어느 분이든 대통령에 당선되시면 이 기구한 사연을 간과하지 말라고 부 탁 해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