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청년 장가 좀 갑시다.”
이런 구호가 필요했는데 외국에서 신부감을 모셔오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었겠지요. 당사자들에겐 석유를 수입하는 것 이상으로 절박한 것일 테니 어떤 문제점이 있다 해도 유구무언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우생학적(優生學的)인 측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더군요. 국제결혼 광고에 등장한 ‘도망’이란 낱말이 적용되는 경우는 제외하고, 개인차가 있겠지만 그 여성들이 우리 언어에 적응하는 능력으로 보아 함부로 우생학을 거론하기는 어려울 지도 모르지요. 행여 우수한 민족(있을지 없을지 몰라도)의 신부감이 들어와서 그 뼈대 있는 2세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명문대와 노른자위 직장을 싹쓸이한다면 그것 역시 마음 편할 일이 못 되지 않을까요?
“한국인은 너무 똑똑해서 걱정이다. 좀 덜 똑똑한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말이 있듯이 모두 대장만 되겠다고 투쟁하는 사람들 틈에 졸병이 되어줄 인재들이 많아질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농업을 비롯해서 D자가 들어가는 직종의 파수꾼들이 국력의 초석이 되어 줄 수도 있을 테니까요. 혹시 그들 중에 범죄자가 발생하는 경우 단일 민족의 후예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면 편견이겠지요. 어떤 나라 출신 신부감은 피부색이 진하지 않아서 인기라는데 그 나라는 공업 기술면에서는 우리보다 한참 아래라고 해도 도덕성은 오히려 한수 위인 것 같다는 군요. 한 가지 예만 보고 다른 것까지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나라에서는 산에서 돌멩이를 가져오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옛날에나 있었던 사례인지 몰라도 돌멩이들은 제자리에 언제까지나 그대로 있었다는 군요. 약삭빠른 사람들이 너무 많은 나라에서라면 그런 금지법이 있다 해도 혹시 밤중에 쥐도 새도 모르게 돌멩이들이 사라질 지도 모르겠지요.
‘똑똑만 하다고 여자냐.......’ 이런 노랫가락이 혹시 어떤 사람의 심금을 울려 주게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