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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값인상] 예비흡연자 감소를 위한 흡연자들의 희생강요
작성자크린 작성일2005-12-22 18:40:06 추천23 조회238

흡연자간에 농으로 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있다.

'능력없으면 끊어.'

보통 말그대로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만 요새 이 말은 그리 대수롭게 보아넘길 그런 말은 아니다.
담배는 말 그대로 '기호식품'이다. 개인의 기호에 따른 선택이며 그 선택에 따른 즐거움과 해악은 역시 개인의 몫으로 남겨진다. 물론 간접 흡연으로 인한 폐해, 비흡연자로 하여금 느끼게하는 담배연기, 냄새 등의 불쾌감 등은 결코 흡연자가 나몰라라해서는 안될 일이다. 금연장소의 확장과 끽연장소의 마련,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금지 등의 조치는 이러한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금연 캠페인, 청소년 대상 비흡연 교육, 끽연의 폐해에 대한 홍보 등 역시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올바른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흡연률을 낮추기 위한 담배값 인상 역시 그런 측면에서 이해해야 하는가?

우리나라에서 매년 직간접적으로 담배에 의해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하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며 그 사실은 흡연자 비흡연자 모두 알 고 있는 사실이다. 그간의 홍보 및 교육 등으로 인해 담배의 개인 및 사회적인 해악 역시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연률이 급격히 감소하지 않는 원인은 담배의 중독성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담배는 중독성 물질의 하나이다. 중독성 물질하면 담배와 더불어 우리가 떠올리는 것이 바로 술이다. 알콜 중독자에게 술을 끊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술 값을 올리는게 아니라 치료다. 우리는 술값을 올리는게 알콜 중독자들이 술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 치료가 더 중요하다는 것에는 동조하면서도 흡연에 대해서는 선뜻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다. 물론 술값을 올리면(소수 두병 마실 돈으로 한병 밖에 못마신다면) 객관적인 자료에서 주류의 소비량은 다소 줄 것이다. 그러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술을 아얘 입에 안대고 살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흡연에 적용시켜보면 객관적인 담배소비량이 어느 정도 줄더라도 흡연자수가 크게 줄기는 힘들다는 말이된다.

작년 12월 담배값 인상 이후 성인 남성 흡연률이 7%포인트 낮아졌다는 긍적적인 보도가 나왔다. 이것이 뜻하는 것은 그럼 무엇인가? 순수 담배값 인상만으로 흡연률이 낮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의 흡연률은 매년 1% 포인트 정도씩 낮아지는 추세이며 담배값이 인상되면서 우리가 접했던 것은 순전히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오른 raison의 가격 뿐만 아니라 그때 발맞춘 담배의 해악에 대한 지속적인 매스컴의 보도와 홍보였다. 또한 청소년 대상 금연교육도 더불어 실시 되었다. 담배값 인상만이 흡연률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는 보기 힘든 일이다. 더우기 이수치는 담배값 인상 직후에 나온게 아니라 9월이 되어 나온것으로 10개월동안 담배값이 비싸다고만 해서 흡연률이 감소했다고는 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금연에 대한 개인의 의지, 교육, 캠페인 등 여러 조건들과 담배값인상이 더불은 효과라고 보는게 훨씬 타당할 것이다.

담배값인상률 역시 현재의 담배값인상이 가져올 현저한 흡연률의 감소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본인은 흡연자다. 만약 내가 피는 raison이라는 담배가 현 2500원에서 25000원 이상으로 껑충 뛴다면 본인은 담배를 끊겠다는 의지를 가져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2500원인 담배가 3000원이 된다고 해서 담배를 끊겠다는 것은 솔직히 장담하지 못하겠다. 차라리 하루한갑피던 담배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다짐을 하는 편을 택할 것이다. 이것은 비누가 샴푸에 비해 환경오염이 덜되므로 샴푸값을 500원올려 샴푸 사용을 줄이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기존에 샴푸를 쓰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샴푸사용을 중단해서 샴푸회사가 망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담배값 인상은 흡연 가능 대상자의 수를 줄이는 한가지 방편이 될 수 있지만 기존 흡연자의 금연을 성공시키는 방법은 되지 않을 것이다. 담배값 인상은 단지 흡연 예방의 한가지 미미한 방편일 뿐 주류소비를 조금 줄이고 샴푸를 좀더 아껴쓰게 되는 것처럼 기존의 흡연자의 금연을 성공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것은 흡연자들이 미래의 흡연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줄이는데 희생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