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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우언[寓言]-(168)해를 보고 짖는 촉견
작성자안개 작성일2006-01-02 08:55:09 추천30 조회261


나는 전에 사천 남쪽지방은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날이 많고 맑은 날이 거의 없어 간혹 태양이 나타나면 개들이 하늘에 괴물이 나타난 줄 알고 짖어댄다고 어떤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줄곧 믿지 않았다. 그저 실상은 말처럼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으리라 여기고 있었다.

육칠 년 전 내가 남방으로 내려왔는데 도착한 이듬해 보기 드물게 큰 눈이 내린 적이 있었다. 눈은 며칠을 계속해 내려 남령을 지나 광동 남부지방의 몇 개 주에 이르기까지 하얗게 덮어버렸다. 눈을 구경한 적이 없는 이 지방의 개들은 놀라서 짖어대며 이곳저곳을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이런 일이 며칠 계속되다가 날이 개고 눈이 점점 녹아 없어지자 비로소 안정을 되찾았다.

이 광경을 목격 후 나는 비로소 사천지방의 개들이 해를 보고 짖어댄다는 이야기가 과장이나 거짓이 아니라 실상이 그러함을 믿게 되었다.

세상은 넓고 만물은 변화무쌍하나 우리의 견문은 언제나 한계가 있다. ‘상식의 우물’에 갇혀있으면 사고가 편벽해지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가 없다. 항상 마음을 크게 열고 겸허한 자세로 이런 ‘상식의 함정’이 부여하는 한계를 초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