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자 노인이 중병에 걸려 임종이 가까워 오자 재산 상속에 대한 유언을 남기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노인의 아들은 멀리 큰 도시에서 유학하고 있었다. 만일 자신이 죽고 나면 집안의 하인들이 아들 모르게 재산을 나누어가지고 도망갈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노인은 자기가 죽고 나면 재산을 모두 하인들에게 나누어주되 아들에게는 오직 한 가지 그가 선택하는 것을 가지도록 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어느 날, 노인이 세상을 떠나자 하인들은 아들에게 그 사실을 통지하고 아울러 유서의 내용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아들은 매우 놀라고 슬펐다. 그리고 한 현자를 찾아가 아버지가 남긴 유서의 내용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현자가 아들에게 말했다.
“당신의 아버지는 자기가 세상을 버리고나면 하인들이 재산을 탐하여 당신에게 알리지 않은 채 재물을 나누어 도망갈 것을 염려하신 것일세. 그러나 유언 내용대로 하면 하인들이 자기들의 몫이 있으므로 몰래 도망가지도 않을 것이고, 또한 당신이 가질 한 가지를 바로 그 노예 하인들로 한다면 결국 모든 재산을 당신이 상속하는 셈이 아니겠는가!”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성서의 말씀이다. 지혜는 운명을 바뀌게 할 수도 있다. 어떤 일을 실시하기 전에 먼저 그 전말과 파급효과에 대해 신중히 세 번 생각하고 행동에 옮긴다면 일이 훨씬 순조로워지고 의외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수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