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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우언[寓言]-(160)동상을 방지하는 비방
작성자안개 작성일2005-12-23 08:56:08 추천27 조회332


어떤 송나라 사람이 대대로 천을 표백하는 일을 생업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었다. 겨울에도 찬물에 손을 담글 일이 많다보니 그의 집안에는 조상 때부터 손발의 동상을 방지하는 비방이 전수되고 있었다.
어떤 상인이 그 사실을 알고 백 냥의 금화에 그 비방을 사고자 했다. 그래서 그 사람은 가족회의를 열어 이 일을 논의하게 되었다.

“우리가 평생 천을 빨아 표백하는 일을 해도 그 소득이 금화 몇 냥에 지나지 않는데 그렇게 큰돈을 내놓는다니 팔아버립시다.” 이렇게 결론이 모아져 마침내 그들은 집안의 비방을 상인에게 팔아버렸다.
비방을 손에 넣은 상인은 또 다른 속셈이 있어서 오 왕을 찾아가 이런 비방이 있음을 알렸다. 마침 월나라에 내란이 생겨 오나라가 쳐들어가게 되었다. 오 왕은 이 상인을 장군으로 임용했다. 오와 월은 겨울철에 수전을 치르게 되었는데 오나라 병사들은 이 비방으로 만든 약을 손발에 발라 동상을 면할 수 있었고 마침내 수전에서 월나라 군사들을 무찌르고 큰 승리를 거두었다.

전쟁이 끝난 후 오 왕은 이 상인에게 큰 토지를 식읍으로 내리고 또한 높은 벼슬을 주었다. 동상을 방지하는 약의 처방은 동일한 것이지만 한사람은 그것으로 부귀영화를 얻었고, 또 한사람은 여전히 대대로 천을 표백하는 일을 면치 못했다. 이것은 같은 처방을 이용하는 방법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유무형의 모든 자산은 시공을 달리하면 그 상업적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이 상업유통의 기본 원리임에도 우리는 종종 이런 사실을 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