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치원에 다니는 딸 아이가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왔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 그 날 물놀이가 즐거웠다며 아파트 거실에서 어린이용 튜브를 타고 물놀이 하는 흉내를 내며 열심히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잘 한다고 박수를 치다가 힘든 점이 없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수영장에서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다가 도넛모양 튜브의 중간에 몸이 쏙 빠져 물을 두 번 마셨다고 한다 딸 아이의 몸이 작아서 튜브 사이에 빠졌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었다

다음날 혹시나 싶어 도넛 모양의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를 자세히 살펴 보았다. 과연 튜브 구멍이 딸아이의 몸보다 큼을 알 수 있었는데 갑자기 소름이 끼치는 것이다 왜냐하면 딸 아이가 얕은 어린이 수영장에서 튜브 구멍에 빠져 물을 두 번 마셨으니 망정이지 만약 그보다 깊은 강가나 바닷가에서 튜브를 가지고 놀면서 장난치다가 튜브 구멍에 쏙 빠지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도 아닌 유치부들은 물에 빠지더라도 보호자가 보고 있지 않으면 빠진 줄도 모를 것이고 살려 달라는 말도 못 할 것이니 혼자서 물먹으며 허우적거리다가 결국 익사 사고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

어린이들 중에는 자기 몸을 간수할 정도로 수영을 잘 하는 아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서 물놀이용 안전장구가 필수적인데 물놀이용 안전장구 중에는 우리가 자주 보는 구명조끼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어린아이들은 구명조끼보다 가지고 놀기가 좋은 튜브를 더 선호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어린이 물놀이용 튜브는 도넛모양의 팔걸이 외에는 안전장치가 없다. 어른들이나 큰 아이들의 경우는 사전 교육과 안전 의식이 일부 있어 깊은 물에서도 튜브에서 함부로 팔을 빼 물에 빠지는 일이 없겠지만 어린이의 경우 물놀이시 수시로 장난을 치기 때문에 언제 물에 빠질지 모른다. 물놀이 튜브는 어린 아이들의 몸에 밀착 되어 튜브가 몸에서 쉽게 떨어 지지 않도록 튜브 사이를 좁히거나 안전 끈으로 몸을 감쌀 수 있는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은 아이를 두고 있는 가정의 부모라면 한 번 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가족들과 물놀이를 가게 되면 우리 아이에게 물놀이용 튜브가 몸에 맞는지, 큰지 한 번 점검해 보고 만약 튜브가 크거나 맞지 않으면 안전한 물놀이를 위한 튜브로써의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에 밀착되고 물에 잘 뜨는 어린이용 구명조끼를 착용시키거나 그 외 안전장구도 생각해 봐야한다. 물놀이용 안전장구는 곧 생명장구이니 우리 자녀들의 작고 소중한 생명을 위해 한번 더 점검 해보고 살펴보자.

김 수 철 / 경북 의성군 금성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