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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우언[寓言]-(145)한단에서 걸음을 배우다
작성자안개 작성일2005-12-02 12:11:23 추천19 조회435


전국시대 조나라 한단 사람들의 걷는 자세가 매우 아름다웠다. 북쪽 연나라의 한 청년이 먼 길임에도 불구하고 한단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배우기 위해 찾아왔다. 그는 매일 큰길에 나가 한단 사람들이 어떻게 걷는지 관찰했다. 그리고 그들의 뒤를 따르며 걸음걸이를 모방했다. 때로는 이 사람의 뒤를 따르며 몇 걸음 배우고 또 때로는 저 사람의 뒤를 따르며 몇 걸음 배우고.... 그러나 아무리 배워도 도무지 그들과 비슷해지지가 않았다.

그는 속으로 생각하기를 걸음걸이가 잘 배워지지 않는 원인이 아마도 자신의 원래 걷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원래 걷는 습관을 잊어버리고 걷는 방법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기로 작정했다.

그러나 배우면 배울수록 걸음걸이가 더욱 이상해져갔다. 몇 달을 쉬지 않고 배웠으나 한단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배우지 못한 것은 물론 마침내 자신의 원래 걷는 법조차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가지고 온 돈도 이미 다 써버려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걷는 법을 잊어버려서 네발 달린 짐승처럼 엉금엉금 기어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줏대 없이 남의 것을 기계적으로 배우려는 사람은 남의 것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요 자신이 원래 할 수 있었던 것도 잊어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