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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우언[寓言]-(149)스스로 무덤을 판 오징어
작성자안개 작성일2005-12-07 14:02:34 추천26 조회507


오징어 한 마리가 바다 속을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었다. 그러다 멀지 않은 곳에서 어선 한 척을 발견했다. 오징어는 즉시 목을 움츠리고 배를 잡아당기며 ‘슉! 슉!’ 소리를 냈다. 그러자 오징어의 몸에서 짙은 먹물이 뿜어져 나와 순식간에 주위를 검게 물들였다.

이 때 경험 많은 노련한 어부는 신속하게 먹물이 보이는 쪽으로 그물을 던졌다. 오징어는 도리없이 그물에 갇혀 도망갈 방법이 없었다. 그저 눈을 크게 껌뻑이며 순순히 그물에 걸려들고 말았다.

오징어는 생태적으로 먹물을 뿜어 몸을 숨기는 재주를 가졌지만, 그의 생활습관을 잘 아는 사람들은 도리어 이를 이용하여 그를 잡아들이니 작은 재주가 자신에게 큰 화를 불러들이는 원인이 되고 만 셈이다. 이 사례는 자신의 잔재주를 믿고 방자한 사람들이 거울로 삼을 만한 것이리라!

고기를 잡으려 친 그물에 오히려 기러기가 걸려들고, 사마귀가 벌레를 노릴 때 참새가 또 사마귀의 뒤를 노린다. 이는 덫 속에 덫이 숨어있고 변고 뒤에 변고가 숨어 있는 것이니 어찌 한낱 얕은 지혜로 감당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