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삭발투쟁을 진행한 김명수 동지의 발언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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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사장에게 고합니다.

코스콤에서 근무한지 어언 십여년, 첫 출근부터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들어왔었습니다.

거대업체인 코스콤에서 근무한다는 자체만으로 정말 뿌듯했습니다. 모두들 양복입고 출근하니

화이트 칼라니 뭐니... 다들 부러워했었습니다.

지점에 케이블 포설이나 회선개통, 주말이나 휴일에도 나와서 열심히 코스콤을위해서 일을

하였습니다. 장애처리시에도 최대한 빨리 처리할려고 노렸했습니다. 심지어는 식사 도중, 새벽에

나오라고 하면 장애처리등 아무말없이 일을 하였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월급도 곧 올려주겠지, 열심히 하면 정직원이 될수 있지않을까

생각하면서 노력하였습니다.

전정말 코스콤이 제 회사라는 생각으로 이제까지 일을 해왔었습니다.

헌데,... 7월1일 법이 바뀐다는 이유만으로 저희를 인정하지 않은 회사로 저희 직원들을 모두

옮길려고 하였습니다. 그것도 저희몰래 코스콤에서 일을 꾸몄습니다.

그 소식을 접하고 정말 허탈감과 동시에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말로만 우리식구다 외치면서

그렇게 할수가 있을까......

십수년 일하면서 월급이 150만원도 안되면서 묵묵히 일을 해왔었습니다. 누구한테 연봉얘기

자체도 말 못하였습니다. 왜냐구요??? 부끄러워서요...

십수년을 일하면서 그것밖에 안되냐.. 다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더군요... 정말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식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밖에 없습니다. 애들은 점점 커가는데... 이돈받고

한번 살아보십시오. 얼마나 궁핍한지...

고용불안속에 다시 살아야 하겠습니까? 저희를 벼랑끝으로 몰고 가실려고 하십니까??

저희 모두 정규직화 해주세요. 저희도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저희도 인간입니다.

정규직.

비정규직의 심정을 헤아려본적이 있습니까?

구걸하는 거지를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까?

체면도 버리고, 실오라기 같은 자존심도 다버리고

구걸을 하지 않으면 죽을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 때문입니다. 그만큼 처절합니다.

비정규 노동자가 거지입니까? 노예입니까?

사측으로 부터 그런 대우를 받으면서까지

투쟁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그만큼 처절하고 절박한 심정입니다.

같은 노동자의 입장에서 비정규노동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시고 도움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