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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우언[寓言]-(131)숙련은 묘기를 낳는다
작성자안개 작성일2005-11-11 10:05:55 추천19 조회581


진강숙은 활을 잘 쏘았다. 누구도 그에 비길 자가 없어 그는 스스로 오만하기 이를 데 없었다.

어느 날 그가 집안의 장원에서 활쏘기를 하고 있었다. 이 때 한 기름 파는 노인이 다가와 짐을 부려놓고 서서 사팔뜨기 눈을 껌벅이며 한참을 떠날 줄 몰랐다. 그는 진숙강이 열 번을 쏘면 여덟, 아홉 차례쯤 과녁에 명중시키는 모습을 보고 그저 고개를 조금씩 끄덕일 뿐 아무런 말이 없었다.

진숙강이 그에게 말을 건넸다. “궁술에 대해 좀 아시오? 어떻소. 나의 궁술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노인이 대답했다. “뭐 그리 대단할 것 없구려. 그저 손이 숙련된 결과일 뿐이지요.” 진숙강이 화가 나 쏘아붙였다. “어찌 감히 나의 궁술을 경멸하시오?”

노인은 담담하게 대꾸했다. “내가 기름을 다루는 기술도 마찬가지 도리로 생겨난 것이지요.” 그리고 노인은 진숙강에게 기름 따르는 기교를 보여주었다.

먼저 호리병을 하나 가져와 바닥에 놓은 다음 구멍 난 동전을 호리병 입구에다 덮었다. 그리고 국자로 기름을 떠 선 채로 천천히 호리병 입구로 부었다. 기름은 동전 구멍을 통해 호리병 속으로 들어갔는데 동전에 기름 한 방울 묻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노인은 “이것도 사실 뭐 그리 대단할 것은 없지요. 반복하다보니 그저 손에 좀 익은 결과이지요.”라고 말했다.

이 광경을 본 진숙강은 웃음이 나왔다. 그저 할말 없이 공손하게 기름 파는 노인을 떠나게 했다.

알려지기를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가죽신을 신게 된 유래라고 한다.

반복은 숙련을 낳고 숙련은 기교를 낳는다. 남을 탄복하게 할만한 기교를 쌓은 사람도 겸손함을 잃으면, 도리어 그 기술도 빛이 바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