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횡령·탈세 의혹”
부일장학회 설립자 아들, 한나라에 정수장학회 관련 검증요청


성연철 기자 김종수 기자



» 부일장학회(현 정수장학회) 설립자인 고 김지태 회장 차남 김영우(65)씨가 12일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 기자실에서 경선후보 검증위에 정수장학회 관련 검증 요청서를 제출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한나라당 박근혜 경선후보의 정수장학회 의혹도 달아오르고 있다.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 김지태씨의 둘째 아들 김영우(65·한생산업 회장)씨는 12일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검증위원회를 찾아와 “박근혜 전 대표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1998년 이후 정수장학회에 출근하지도 않으면서 상근이사장 자격으로 매년 2억5천만원의 급여를 받았다”며 “실제 근무하지도 않으면서 급여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유용한 행위는 업무상 횡령죄에 해당하지 않는지 검증해 달라”고 검증요청서를 제출했다.

김씨는 “박 전 대표는 정수장학회가 정리해고와 급여삭감 등 구조조정을 할 무렵에도 자신의 급여는 2배나 올렸고, 이사장으로 있던 1년9개월 동안 건강보험료 1335만원을 내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며 “탈세도 하고 건강보험료까지 내지 않은 분이 서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법 질서를 세우자는 주장을 할 자격이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는 2005년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물러나면서 후임에 유신 시절 자신의 비서로 근무했던 최필립씨를 지명했고, 최씨는 영남대·육영재단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최태민 목사와 가까운 분으로 알려졌다”며 “박 전 대표가 앞으로 측근 비리를 과감히 척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김재원 대변인은 “박 전 대표는 이사장직을 사퇴한 지 오래됐고 이미 (정수장학회와) 어떤 관련도 맺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문제가 제기된 만큼 당 검증위의 철저한 검증을 받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