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칼럼 / 독자투고 보내실 곳 : people@mk.co.kr
  • 문의 : 여론독자부 02) 2000-2386
  • 신문사 / 기자 안내전화 : 02) 2000-2114
글쓰기는 MK회원만이 가능하므로, 비회원께서는 회원가입(무료)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신문 구독, 배달 관련 문의는 신문독자 서비스센터에서 해 주시기 바랍니다.
독자의견 게시글 상세보기
경영우언[寓言]-(124)스스로 이미 알고 있는 대답
작성자안개 작성일2005-11-02 09:30:33 추천17 조회695


제나라 상국(재상) 추기는 키가 팔 척이나 되고 외모가 출중했다. 어느 날 아침 그가 옷을 잘 차려입고 거울 앞에 서서 부인에게 물었다 “나와 성 북쪽에 사는 서공을 비교하면 누가 더 잘났소?” 부인이 대답했다. “당연히 당신이 잘났죠. 어찌 서공을 당신에게 비기겠어요?”

성 북쪽에 사는 서공은 제나라에서 유명한 미남자였다. 추기는 스스로가 서공보다 잘났다는 말이 믿기지 않아 다시 첩에게 물었다. “나와 서공을 비기면 도대체 누가 더 잘났소?” 첩도 같은 대답을 했다. “서공을 어떻게 나리께 비기겠습니까?”

다음 날 한 손님이 찾아왔다. 그와 담소를 나누던 중 추기는 또 그에게 물었다. “나와 서공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잘났소?” 손님은 “서공이 상공보다 못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또 며칠이 지나 서공이 찾아왔다. 추기는 그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자신이 서공보다 잘났다는 말이 수긍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거울 앞으로 가 곰곰이 뜯어보니 스스로 보기에도 자신이 서공에게 비길 바가 아니었다.

밤에 추기는 침대에 누워 속으로 중얼거리며 이리저리 생각해보니 마침내 스스로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다. “부인이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것은 나를 편애하기 때문이요, 첩이 그리하는 것은 나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또한 손님이 나에게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것은 바로 나에게서 얻을 것이 있기 때문이로다!”



남의 외모에 관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대개의 경우 듣기 좋은 소리를 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것이 진심이 아니라면 차라리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것이 좋으리라. 남의 면전에서 지나치게 아부하고 칭찬하는 말을 하는 것은 차라리 돌아서서 그를 욕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더구나 그 대상이 당신의 상사이거나 최고경영자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