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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우언[寓言]-(127)신부의 때 이른 살림걱정
작성자안개 작성일2005-11-07 08:41:48 추천17 조회560


어떤 위나라 사람이 신부를 맞이하게 되었다. 신부가 시댁으로 향하는 마차에 오르며 마부에게 물었다. “이 말은 어느 집 것이냐?” “네 필중 두 필은 빌린 것입니다.” 마부가 대답했다.

마차에 오른 신부가 다시 마부에게 말했다. “빌린 말들을 살살 다루도록 해라. 더구나 우리 집안 말은 채찍으로 심하게 다루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마차가 시댁에 도착하여 마차를 내린 신부는 가까이 있던 하녀 한 사람에게 타이르듯이 분부했다. “아궁이 속의 불을 얼른 끄도록 해라. 만일 실화를 하여 큰일이 날까 걱정되는구나.”

신부가 이번에는 집안에 들어서며 절구통을 발견했다. 곧장 하인에게 “절구통을 창문 아래로 옮기도록 해라. 사람들이 다니기에 불편하겠구나.”라고 분부했다.

신부의 언행에 시댁사람들은 모두 쓴 웃음을 지었다.

신부가 내뱉은 이 세 가지 말은 어느 하나 이치에 어긋나는 것이 없다. 그럼에도 이런 언행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것은 시댁 문턱을 금방 넘어선 신부가 이런 말을 하기에는 때가 너무 이른 것이기 때문이다.

말이란 장소와 시기에 적당한 것이어야 한다. 또한 나아가 대화의 상대를 고려하고 자기가 처한 신분이나 역할과도 부합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말을 하고도 좋은 결과를 얻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