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7일, 본 신문에서 80%에 육박하는 20대와 30대가 임금체불 경험이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게다가 체불금액이 평균 425만원에 달하고, 평균 체불개월수도 3.8개월이나 된다니 가히 입이 딱 벌어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해 대학 신입생이 되는 본인도 얼마 전 아르바이트 직장에서 비슷한 경험을 겪어 기사의 내용이 결코 남일같지 않았다. 비록 용돈벌이 수준의 아르바이트였지만, 가게 사장은 약속된 임금을 일부, 그리고 제때 지불하지 않았고 나는 이 일로 거의 1개월을 혼자 전전긍긍했었다. 몇 주후, 참다 못한 나는 노동부에 신고하기에 이르렀지만, 여러 상황에 의해 결국 신고를 취하하고 임금을 포기하고 말았다.
법에 뭐라고 씌여있든 간에, 종업원은 고용주에게 돈을 받는 입장이다. 따라서, 그들은 항상 고용주보다 낮은 입장일 수 밖에 없다. 요즘같은 취업난에, 그리고 남은 임금마저 받지 못할까봐 종업원은 고용주와의 관계가 악화되는것을 우려, 이를 신고하기 망설인다. 실제 조사에서도 관계당국에 적극적으로 고발한다는 의견은 37%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는 전전긍긍하며 속만 썩이고 있는 꼴인 것이다. 그리고, 비록 신고한다 하더라도 신고과정역시 속시원하지 못했다. 몇 번을 먼 노동부 사무실에 어려운 발걸음을 해야 했고, 처리기간도 매우 길었으며, “원래 이 낮은임금에 동의하기로 합의했었다”는 사장의 말에 대항하는 증거를 준비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또한 설령 몇푼의 돈을 받아내더라도, 사장은 별 조치 없이 체불된 임금만 지불하면 다시 풀려난다니, 차라리 임금 좀 포기하더라도 힘들게 준비하는 시간을 아끼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포기하고 말았던 것이다.
인터넷 게시판에 나와같은 불만을 토로하는 의견이 매우 많았다. 긴 처리기간과, 솜방망이 처벌은 종업원으로 하여금 자신의 정당한 임금마저도 포기하게 만든다. 노동부 신고를 경고하자 “하고싶은대로 해보라. 과연 할 수 있나 보자”며 오히려 적반하장인 사장의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만약 철저하게 종업원의 편에서 편하고 신속하게 사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노동부 환경이었다면, 그리고 이들에 대한 처벌이 엄중했다면, 과연 그분이 그렇게 당당할 수 있었을까.


교수님께서 독자투고를 한번 해보라고 하셔서^^
이게 독자투고의 형식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사가 제게 큰 공감을 줘서 제 경험과 연관시켜 보았습니다.
경제학과 학생이라 매일경제 짬짬이 즐겨읽고 있습니다.
항상 다양한 기사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