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는 인터넷상에서 일대일면담형식으로 한국상품전체에 대한 중국인들의 호감도조사를 실시해 본적이 있다. 먼저, 중국인들에게 한국상품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대답은 거의 다 삼성전자의 휴대폰인 애니콜을 첫번째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현대자동차의 소나타와 LG전자의 에어컨인 휘센 등 브랜드순으로 중국인들에게 깊이 각인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로, 한국상품의 품질정도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대체로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으며, 특별히 삼성전자의 애니콜을 최고의 명품상품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내가 한·중수교 후 얼마지나지 않아 중국으로 박사과정유학을 갔을 때는 북경시내 구석구석에까지 대우브랜드인 로그와 대우자동차가 북경시내를 완전히 점령하다싶이 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대우그룹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상은 정말 대단했었다. 북경시내 버스정류장마다 설치되어 있던 표지판위에 대우의 브랜드인 로그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으니 어찌 그렇지 않았겠는가? 모든 중국인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대우그룹을 생각했었다. 대우브랜드인 로그자체만 보고도 한국인들에 대해 상당히 호감을 가지곤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오늘따라 그때가 더욱 그리워지는 것은 내가 한국사람이기 때문만은 아닐듯 싶다.
지금도 내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IMF구조조정을 하면서 국내외적으로 대한민국 국가이미지와 바로 직결되는 대우그룹같이 큰 기업을 너무 쉽게 해체을 결정한 것이다.
수십년동안 공들여 키워온 우리나라의 기간산업이요, 국제적인 브랜드가치를 지닌 대우라는 큰 기업을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도록한 한국의 지도자들의 무지와 작태를 지금에와서 다시한번 생각해봐도 자꾸 화가 치밀곤 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설사 경영자가 기업을 살리기위해 다소 무리한 수를 둔면이 있다고손치더라도 대우그룹같이 대한민국의 운명과도 같은 큰 기업에 대해서는 국민들 모두가 금모으기를 하는 마음가짐으로 꼭 살려두었어야했다. 지금쯤 한국이라는 국가브래드가치는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해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한국인들의 활동영역을 넓혀나가는데 더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들은 세계로 한없이 뻗어나가려고 발버둥치는 한국기업에 대해 더 이상 걸림돌이 되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지난 역대정권들이 바뀔 때마다 우리들이 그 동안 키워온 많은 기업들이 우리들 눈앞에서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나 뿐만 아니라 나라를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많이도 아프게 했다.
기업의 브래드가치가 그 나라의 브래드가치로 굳어지는 오늘날에 기업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재론할 필요없이 한국기업들에 대한 이미지가 바로 우리자신들의 국제신용도임을 깊이 깨닫고 작은 나보다는 큰 나를 위해 새롭게 출발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중국)중앙민족대대학원 법학박사
중국경제문화연구소 대표 윤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