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가 조용히 와서 화재 진압을 하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그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소방차는 너무 시끄럽다는 내용의 글이 어느 신문의 독자 의견 난에 실린 적이 있었다. 그렇게 요란스런 소리는 길 좀 비켜 달라고 애원하는 것인데 모두가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을 해결하러 가는 사람들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못 들은 척하고 새치기하듯이 빠져나가려는 운전자들이 많다는 사실이 더욱 걱정스러운 것이다. 골목길에 무질서한 주차도 그렇거니와 화재 현장에서 구경꾼들이 소방차의 진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소방차는 더욱 시끄러운 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어느 한적한 곳의 횡단보도에는 행인이 없어도 차들이 신호를 융통성도 없이 철저하게 지키기에 놀라울 정도였는데 알고 보니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지역이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소방차에도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이 어떨까? 행인이 없는 횡단보도에서는 기름 한 방울이라도 절약하기 위해서 신호를 지키지 않더라도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차는 정지 신호로 간주하는 운전자의 시민정신이 확고하다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