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충청남도 서천군의 주민입니다.

현재 서천군에선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국가지정사업인 장항-군산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충남 서천군 장항측 산업단지 조성이 17년째 표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단지로 동시에 지정된 전북 군산시 측은 이달 중 준공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충남 서천군 장항읍 측은 17년째 착공도 못하고 있늕 실정입니다. 게다가 요즘엔 정부 일각에서 사업의 재검토니, 산단 조성 대신 자연사 박물관 등 SOC 조성이니...결국 사업 중단하자는 얘기와 마찬가지인 안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서천군민은 분노하고 있으며 나소열 서천군수는 이러한 서천군민의 여론을 대변키 위해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노상에서 6일 현재 9일째 단식농성 중입니다. 7일엔 군민 3천여 명이 상경해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장항산단과 관련된 정부 행태를 비난하고 연내 착공 가시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도 벌일 계획입니다.

그런데 MBN에선 이러한 사실을 다루지 않고 있더군요. 중앙방송의 입장에선 이름도 모를 일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어나는 일로 생각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또는 지자체가 지역 이기주의적 입장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요즘 서천군민의 동향은 단지 지역 이기주의에서 표출된 것이 아닙니다. 이는 국책사업을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은 채 이치에 맞지 않는 핑계로 시간만 끌고 있는 정부에 대한 불신감을 표출하는 것입니다. 또한 국토균형개발을 표방하는 참여정부가 군산시 측 산업단지는 완공시켜주고 서천군 측은 착공은커녕 재검토, 심지어 무산까지 들먹이고 있는 불공평한 현실을 폭로하기 위함입니다.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장항산단 사안이 환경문제와 깊은 관계가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환경문제가 얼마나 있을지, 사업 대상지가 정말 보존이 필요한 것인지 등을 ‘객관적으로’ 다뤄주기라도 해주십시오.

가까운 시일 내에 MBN 뉴스데스크 메인뉴스에서 장항산단 관련 보도를 시청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