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공기업에 다니는 덕택(?)에 은행에서 천만원씩은 기본이고 무려 몇천만원씩도 대출을 쉽게 받았다. 여러 은행에서 돈을 빌려 무려 일억원정도의 빚을 지게 되었다. 물론 카드회사나 보험회사에서의 대출도 약간은 포함된 금액이긴 하지만 평범한 개인에게 어찌 그리 많은 돈을 꿔줄 수 있는 지 의문이다. 개인보호라는 명분하에 배우자에게는 한마디 동의도 없이 행해진 일이다. 은행에 가서 물어봐도 집안일이라는 식으로 비아냥거린다. 나는 하루아침에 그런 엄청난 채무사실을 알게 되었고 은행들에 대해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월급과 퇴직금, 그리고 집 한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런 엄청난 대출을 해주었는 지는 모르지만, 통장에 새겨진 "부자되는 통장"이라는 문구가 나의 분노를 더욱 증폭시킨다. 도대체 누가 부자가 된다는 것인가 말이다. 남편은 허황된 꿈을 쫓아 오늘도 나몰래 천만원짜리 마이너스통장을 또 만들었다. 남아있는 가족은 허리띠를 졸라 빚을 갚으려 몸무림치는데 은행들의 무분별한 대출이 가정파탄의 한 부분을 차지함을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절대로 손해볼 장사를 하지않는 은행들은 대오각성하고 적어도 가족의 동의, 특히나 배우자의 동의를 필수항목으로 하여 배우자와의 직접적인 통화와 자필서명등의 동의를 받은 후에나 대출승인을 해주기를 대한민국 평범한 주부의 이름으로 간곡히 부탁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