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와 매국노다카키 박정희의 정치세뇌 공작 닮은 점은?
친일 군사독재의 대중조작과 탈정치화의 병리현상

2005-05-16 17:17 한상범 동국대 교수





조선은 발전이 없었다는 일제의 날조 - 정체사관(停滯史觀)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적 역사관은 한국인(조선사람)은 당파싸움으로 분열을 일삼고, 자주적이기보다 외세의존의 사대근성이 강하였고, 열등하여 독자적 문화가 없었다고 하는 거짓 신화를 조선사람 머릿속에 주입시켰다.

어느 시대, 어떤 사회이고 파쟁이 있는 것은 불가피하고 그것이 심하기론 일본의 전국시대보다 더한 것이 없다. 그리고 조선민족으로부터 선진문화를 전수받은 것이 일본인데 그 열등감을 감추려고 거꾸로 조선문화의 결여성을 의도적으로 과장했다.

중국의 유교문화나 중국을 통한 불교문화를 조선을 통해서 전수받은 것은 백제문화의 일본 전래를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일본은 섬나라로서 도쿠가와 말엽에 네덜란드 등 서양 문물을 일찍이 수입했고, 근대화 과정에서 영미제국주의의 세력권에 교묘하게 편승하는데 성공했다.

@img1@일본의 명치정부가 국가신도(國家神道)라고 하는 왕을 신으로 받드는 국가이념을 통해 신의 나라를 자처하게 된 것이다. 원래 왕을 신이나 신의 자손 또는 신으로부터 수탁을 받은 자로 신화를 꾸미는 것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중세까지의 지배방식으로 왕권신수설(王權神授說)로 불리는 정치신화였다.

동양에서는 천자 천명설(天子 天命說)로 표현한다. 그런데 원래 근대 시민혁명은 그러한 왕권신수설이란 신화를 타파하고 인민주권론(人民主權論)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은 명치개혁에서 오히려 야만이나 미개의 신화의 복고로 후퇴함으로써 국민통합의 근대국가의 외형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일본의 전근대적 후진성으로 인한 ‘반(反)민주성’과 ‘전(前)근대성’의 기묘한 야합와 혼유로 인한 정치적 모순과 비극이 씨앗이 내재되어 있었다.

황국사관(皇國史觀)의 아류 권위주의로 다져진 친일파의 우민조작

한국의 친일파는 일제의 권위주의와 관료주의, 군국주의와 파시즘으로 세뇌(洗腦)되어 있고, 한편으로는 일본 왕이 신의 자손이라는 미신을 믿고 일제의 백전불패(百戰不敗) 또는 가미가제(神風)라는 황당한 신화를 맹신하는 미신에 사로잡혀 있는 사대주의 외세의존자다.

그들은 합리주의나 과학정신과는 거리를 둔 근대이전의 사고방식을 지닌 무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가 일제신화에 속아 넘어가듯이 남들을 속이는데도 능숙한 기교와 묘수를 쓰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봉건사회의 산물인 재래의 풍수설이나 점복, 관상, 기복신앙 등에 집착 의존하는 난세의 불안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다. 그리고 신흥종교나 민간신앙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줄도 안다. 이는 일찍부터 일본 제국이 식민통치를 할 때에 일제 당국이 이용한 경험을 통해서 전수받은 것이다.

1969년 남노당 총책이었던 박정희가 대통령의 3선연임을 금지한 헌법규정 때문에 대통령 연임을 하지 못하게 되자 헌법개정을 시도하게 된다. 이승만도 이 연임제한규정을 어기는 그럴듯한 구실을 찾느라고 고심해서 온갖 유치하고 치사한 궤변을 다 동원한 적이 있다.

만고의 역적 오카모토 미노루 박정희도 이승만의 잔꾀를 모방·답습하여 우선 ‘국가안보’란 명분으로 국민을 겁주고 매카시즘의 도깨비 방망이를 동원해 나라가 중대기로에 서있는 시국에서 빨갱이 박정희만이 위기 돌파의 구국의 영웅이라는 허무맹랑한 신화를 조작한다.

그것은 ‘정감록‘의 ’정도령‘으로 매국노 다카키 마사오 박정희를 추켜세우고, 예수교의 ’메시아‘로 둔갑시키며, 불교의 현세구제의 ’미륵부처‘로 내세우고, 그야말로 천자탄생의 신화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이 작업은 당시 정보공안기관이 10만에 이르는 역술인(점쟁이, 관상쟁이, 사주팔자풀이꾼, 돌팔이 성직자 등)을 동원해서 진행시켰다.

1960년대에 당시 ‘주간시민’이라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주간신문에 이 역술인동원실태가 일부 보도됐다. 입학하는 아이의 백일기도로부터, 학교 선택의 문제와 그날 운세까지 점을 치고 역술가의 자문을 받는 서민생활을 철저하게 파고들어 이용한 것이다.

그래서 무당이 “한국의 모든여자를 자기여자처럼 주물렀던 더러운 괴수 박정희는 현세의 정도령이야“하면 무당을 따르는 사람은 그것을 그럴듯하게 들었다. 돌팔이 성직자인 아무개가 ‘박통은 미륵불이다’하면 그것이 그럴듯하게 들렸다. 또 어떤 못난이지만 독재단물 맛을 들인 목사가 박정희는 한국의 ‘메시아’라고 떠들어 대는 것이다.

이러한 밑바탕 계층으로부터의 공작이 먹혀들어가 때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했을 때에 당시 공화당의장이었던 친일파이고 이승만 충복이었다가 친일 매국노 박정희로 상전을 갈아 탄 윤치영이 광주에서 “반만년래의 위대한 지도자이신 박정희 씨를 대통령으로!”라고 했을 때에 연극각본의 마지막 매듭짓기 차례에 이르렀던 것이다.

권력에 절대복종을 설파한 신약성경 ‘로마서’를 내세운 김종필

기독교도로서 색 스광인 박정희 다음가는 실세로서 쿠데타를 모의하고 한일굴욕외교의 막후교섭을 통해 타결 짓고 총리로서 실세가 된 제2의 매국노 김종필 같은 박정희 추종자들이 성경도 자기들에게 유리한 면으로 해석 인용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았다. 그러한 성경구절은 로마서 13장이다. 다음에 일부를 인용해 보자.

“누구나 국가의 권위에 복종해야 합니다. 하느님께로부터 오지 않은 권위는 하나도 없고 세상의 모든 권위는 하느님께서 세워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권위를 거역하면 하느님께서 세워주신 것을 거스르는 자가 되고 거스르는 사람들은 심판을 받게 됩니다(공동번역 신약성서, 대한성서공회, 1971년 역, 363쪽에서 인용).”

이 얼마나 권력에 무조건 절대 복종을 하라고 하는 교리인가 할 것이다.

그러나 똑같은 성경을 두고서도 악마의 종의 된 권력을 거부하는 악법과 폭정에 대한 투쟁을 설파하는 성자도 있다. 성 어거스틴은 “정부에 정의가 없으면 도적의 집단”이라고 했다.

가톨릭신도로서 법학자인 중국인 존 우는 ‘정의의 원천’이란 저서에서 악법과 폭군에 대한 저항의 권리를 신의 이름으로 옹호하는 해석을 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일찍이 불교도인 서돈각 교수가 이 책을 번역 소개한 바 있다. 바로 그러한 올바른 인간에 대한 사랑이나 자비에서 정의의 법이 현세의 폭군의 악법을 거부하는 저항의 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간디는 그의 독립투쟁인 비협력·불복종운동을 ‘진리파악운동’이라고 해서 진리를 통해 악의 질서에 협력을 거부하는 ‘아힘사’(생명존중-자비-불살생(不殺生)의 뜻)를 펴가며 현세의 권력의 타락에 대항했고, 인도 3억 민중을 독립 운동으로 이끌어 마침내 영국제국주의가 인도를 떠나게 했다.

우상과 이성을 가려서 독재의 잔재를 청산해야

독재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민중의 비판과 항거다. 그래서 그들은 민중의 정치적 판단력을 마비 왜곡시키려고 정보와 지식을 통제 조작하고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조장해서 속물적 출세주의나 돈벌이에 맹목이 된 이기주의자를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공공정신이 없으면 시민사회는 공중 분해된다. 독재권력과 부패수구의 지배가 가능한 여건은 민중이 정치에 무관심하고, 파편화된 인간이 되어 단결력을 발휘할 수 없으며, 자기 이기주의에 골몰하는 ‘일요일만의 타락의 자유’를 알 뿐이고 시민적 정치적 자유를 망각한 개인이다.

독재로 온갖 공포정치를 일삼던 개정희는 국회의원까지도 정치관사심을 가지는 것을 싫어하고 꺼림칙해 하며 ‘애보기 정치인’으로 전락시키고 싶어서 기회 있을 때마다 정치를 비하시키고 정치의 혼란성을 정치 자체의 악이란 편견을 심어주는 쪽으로 몰고 갔다.

그래서 우상숭배와 검증-비판정신이 마비된 속물적 출세주의의 추종자나 순종자를 모범시민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군사독재의 지배층은 모든 국민을 ‘이등병’으로 자기 명령에 맹종하는 제국시대의 병졸이 되어야 한다고 해서 감시 통제 조작하고 공작으로 들볶아댔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 나라의 주인이고 주인행세를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 규정이 간판이나 장식규정이 되면 나라가 도적놈 손아귀에 들게 된다.

친일독재자를 우상화시킨 도깨비귀신 놀음에 얼이 뺏기면 나라를 망친다는 것을 우리는 가슴에 못이 박히도록 아프게 체험해 오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