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8.11)에 한 뉴스를 보니 서울시청 앞에는 약 1만 3천개 정도의 전구로 태극기 모양을 하고서 전깃불을 밝힌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이 불빛은 오는 20일까지 밝히게 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
현대사회는 상업과 서비스 산업의 발달로 여가 시간도 많이 남아서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해 고민하면서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으므로 어중간한 시간을 소비한다고도 보아진다. 이런 상황인데 앞에서 말한 서울시청 앞을 이렇게 전구로 환하게 밝힌 일은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제 61회 광복절을 맞이하게 되어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상황에서는 이것도 하나의 헛낭비에 불과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어떻게 하면 놀러 가볼까에 신경을 많이 쓰고 더구나 요즘에는 휴가기간이기도 하고 또 광복절을 앞두고 일명 '징검다리 휴일'이므로 휴가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므로 광복 61주년이라는 의미는 별 의미가 없다고 느껴진다.
일제시대에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생활하신 우리의 어르신 같다면 이런 날이 매우 기억 속에 남겠지만 현대인들에게나 청소년들에게, 기타 다른 일부에게는 이런 날이 별다른 의미가 없고 다만 휴식하는 날로만 기억이 되니 서울 시청앞을 환히 밝혀주는 일은 별로 의미가 없다.
물론 이렇게 밝혀 주는 일로 한 번이라도 그 날을 생각해 보라는 의미도 있을 수는 있고 때로는 미적인 측면에서는 아름다움을 한 번 더 보라는 의미로서는 상당히 좋은 계기가 되기는 하지만 어떤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는 필자는 긍정적으로는 보지 않는다.
얼마 전 독일월드컵 기간 중에는 국민 대다수가 한 몸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 당시처럼 온 국민이 한 몸이 되었다는 느낌이 지금에는 그다지 찾을 수가 없고 '갈대의 순정'의 가사처럼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갈 길이 따로 있구나"라고 생각하니 더욱 더 아쉬움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