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종이신문 구독자입니다.
오늘 신문을 읽다가 너무나 황당한 기사를 만나 이렇게 일부러 찾아와 회원가입까지 하고 글을 남깁니다.

오늘자 23페이지 오피니언에 실린 이향휘 국제부장의 '유럽의 위험한 여자들'이라는 글은
매경의 편집 데스크를 아무 문제없이 통과한 글입니까?
그렇다면 매경을 6년 가까이 구독하는 입장에서 너무나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오피니언 난에 나오는 글들이 신문사의 입장과는 무관한 경우도 있다는 것은 잘 알지만
지금 이 글은 엄연히 매경 소속의, 그것도 국제부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사람의 글입니다.

내용은 분명 극우 성향의 위험한 새 리더 둘에 관한 것입니다.
내용의 어떤 부분도 이 리더 두 사람이 여자라는 것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심리학적인 분석 글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일반 말단(?) 기자도 아닌 언론인이, 굳이 '위험한 여자들'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는 걸로도 모자라
'공교롭게도 둘 다 갱년기 여성들이다'라는 문장을 첨언해야 합니까?
공.교.롭.게.도 이런 문장을 넣는 저의가 무엇입니까?

이들을 비판하는 이유는 잘 알겠으며, 저 역시 일견 동조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정치적인 언행을 비판하면서
이들을 '갱년기 여성'들로 일컬는 것은
저급한 희화화일 뿐입니다.
첫 두 단락을 읽고 난 뒤 불쾌감이 가시질 않습니다.
이런 수준의 글이 외부 필진에게서 온 것이 아니기에
더더욱 불쾌하고 황당합니다.

아무리 오피니언 지면이라 할지라도 엄연히 매경 소속 '국제부장'의 글인만큼
매경은 이 글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