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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우언[寓言]-(165)영예와 치욕
작성자안개 작성일2005-12-30 09:05:44 추천23 조회775


조나라 왕이 신강에서 나는 귀한 옥돌을 손에 넣게 되었다. 그는 이 옥돌로 높은 다리가 달린 술잔을 하나 만들었다. 그리고 큰 공을 세운 사람에게 이 술잔으로 술을 하사했다. 차츰 이 잔으로 술을 하사 받아 마시는 것이 최고의 영예스러운 일로 여겨지게 되었다.

위공자 신릉군이 도성인 한단성이 포위되었을 때 큰 공을 세우자 조 왕은 이 잔으로 술을 하사했고 신릉군은 매우 기뻐하며 정중하게 이에 답례했다.

또 호남 전투에서 분투하여 대승을 쟁취하는데 공을 세운 장수들에게도 조 왕은 이 잔으로 술을 내렸다. 장수들은 매우 기뻐하며 이를 최고의 영예로 여겼다.
후에 조 왕은 자신이 특별히 총애하는 한 태감(환관)에게 이 잔으로 술을 내려 마시게 했다. 그는 후궁에서 왕을 위하여 치질을 핥는 사람이었다.

그러고 나서 이목이 군사를 이끌고 가 진의 군대를 크게 격파하고 승리를 얻은 후 돌아왔다. 조 왕은 다시 이 옥돌 술잔으로 이목과 그 장수들에게 술을 내렸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도 그 술을 마시려고 하지 않았다. 이제 그들에게 그 잔으로 술을 마시는 것은 큰 치욕으로 여겨지는 일이 되었다.



사람도 명예에 손상을 입으면 원상을 회복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영예를 상징하는 기물도 일단 한번 그 위상을 잃고 나면 다시 원래의 지위를 회복할 수 없다.
상은 한사람에게 줌으로써 만인을 힘쓰게 만들고, 벌은 한사람에게 내림으로써 만인을 경계하게 한다. 그러나 그 형식과 공정함을 올바로 갖추지 않으면 본래의 효용을 상실하고 마는 것이 또한 상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