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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우언[寓言]-(159)원한을 덕으로 갚다
작성자안개 작성일2005-12-19 10:23:25 추천29 조회1099


옛날 위나라에 송취라는 선비가 있었다. 그가 초나라 가까이에 있는 작은 고을의 현령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이 때 두 나라 국경지대에 사는 농민들은 수박농사가 한창이었다. 그들은 각자 자기들이 밭에 내다 심은 수박 씨앗의 수를 정확히 계산하고 있었다.

위나라 농민들이 키운 수박은 자주 물을 주어 달고 맛이 있었다. 그러나 초나라 농민들은 게을러서 물을 잘 주지 않았고 그래서 수박이 잘 자라지 않았다. 초나라 현령은 위나라 수박이 자기나라 것보다 더 달고 맛이 있는 것을 알고 시기하는 마음이 생겼다. 초나라 농민들도 위나라 농민들이 수박농사 잘 하는 것을 시샘하여 밤에 몰래 건너가 위나라 농민들의 수박에 흠집을 냈다. 그래서 매일 위나라 수박들이 조금씩 말라 죽어갔다.

위나라 농민들이 이를 알아차리고 현령 송취에게 보고했다. 그리고 밤에 몰래 초나라로 건너가 수박에 흠집을 내 보복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령 송취는 분한 마음을 누르며 자기 고을 농민들에게 말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똑같이 속 좁은 짓을 해야 합니까? 만일 그렇게 한다면 서로 원한이 깊어져 나중에는 더욱 큰 화가 될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제일 좋은 방법은 여러분이 매일 밤에 초나라 사람을 대신해 그들의 수박에 물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일은 비밀리에 진행해야 하며 그들이 모르게 해야 할 것입니다.”
한참 후에 초나라 농민들은 매일 누군가가 자기들 수박에 물을 주어 수박이 잘 자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일을 이상히 여겨 몰래 관찰하게 되었고 마침내 그들을 도와서 수박에 물을 준 사람들이 위나라 농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초나라 현령도 이 일을 알고 매우 기뻐하며 감격했다. 그래서 초나라 왕에게 이 사실을 문서로 상주하게 되었다. 초나라 왕은 이 상주문을 읽고 나서 너무나 부끄럽고 또 한편으로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위나라 왕에게 금은보화를 보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서로 결연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위, 초 두 나라는 더욱 가까워졌다. 이웃고을에게 원한을 덕으로 갚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송취는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셈이 되었다.



지도자의 리더십은 때로 작은 일로 집단 간의 전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큰 전쟁의 빌미를 화해와 평화의 수단으로 변화시키기도 한다. 원한을 덕으로 갚도록 농민들을 유도한 현령의 기지는, 덕을 베푸는 과정을 상대가 모르도록 진행한 점에서 더욱 빛난다. 남에게 베푸는 은혜는 그것이 은밀할수록 결국은 더욱 크게 상대를 감동시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