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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우언[寓言]-(137)서문표가 관직에 나아가다
작성자안개 작성일2005-11-19 19:42:12 추천26 조회1901


서문표가 업이라는 고장의 현령을 맡아 부임했다. 그는 한번도 사리(私利)를 도모함이 없이 청렴하고 근면하게 관직에 봉사했다. 그러나 그는 위(魏) 문공의 근친들에게 다소 소홀했으며 그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아 원망을 사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입을 맞추어 서문표를 헐뜯는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일년이 지나 서문표는 문공에게 업현의 재정상황에 대해 보고했다. 이에 문공은 서문표의 현령 인장을 회수하고 그를 파직했다.

서문표는 스스로 파직된 원인을 짐작하고 있었다. 그는 문공에게 간청했다. “지난 날 제가 어찌 업현을 다스려야 할지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잘 알게 되었습니다. 청컨대 다시 관인을 저에게 돌려주시어 업현을 다스리게 해 주십시오. 만일 다시 일을 그르치면 사형도 감수하겠습니다.” 문공은 서문표의 간곡한 청을 받아들여 다시 관인을 내주었다.

업현에 돌아온 서문표는 이제 잔혹하게 백성들을 쥐어짜기 시작했으며, 문공 근친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도 적극 노력했다. 다시 일년이 지나 서문표는 마찬가지로 문공에게 재정보고를 하러갔다. 이번에는 위 문공이 손수 마중까지 나와 그를 칭송했다.

이 때 서문표가 엄숙하게 문공에게 말했다. “과거 저는 주공을 위해 업현을 다스렸습니다만 저의 관인을 회수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주공의 근친들을 위해 업현을 다스렸더니 오히려 저를 이리 후대하시니 저는 이제 다시 관직을 맡지 않겠습니다.” 말을 마친 서문표는 관인을 문공에게 돌려주고 가 버렸다.

그제야 위 문공은 스스로의 과오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서문표에게 사과하며 말했다. “과거에 내가 공을 잘 알지 못했도다. 그러나 이제 공의 고충을 잘 이해하게 되었으니 제발 나를 위해 계속 관직에 남아주길 바라오.” 그리고 서문표의 사직을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

관리직에 나아가는 이에게 필요한 두 가지 격언이 있다. ‘오직 공정하면 밝음을 낳고, 오직 청렴하면 위엄을 낳는다.’ 또한 가사에도 두 가지 격언이 있다. ‘오직 용서하면 화평하게 되고, 오직 검소하면 씀씀이가 부족하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