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면 신문 구독 / 배달 문의 : 02) 2000-2000, service@mk.co.kr
  • 독자칼럼 / 독자투고 보내실 곳 : people@mk.co.kr
  • 문의 : 여론독자부 02) 2000-2386
  • 신문사 / 기자 안내전화 : 02) 2000-2114
글쓰기는 MK회원만이 가능하므로, 비회원께서는 회원가입(무료)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신문 구독, 배달 관련 문의는 신문독자 서비스센터에서 해 주시기 바랍니다.
독자의견 게시글 상세보기
이수일씨 자살 배경 논란 증폭
작성자시민기자 작성일2005-11-21 12:23:52 추천21 조회1809

국정원 도청 사건과 관련해 김대중 정부 후반기 국정원 2차장을 지낸 이수일씨가 2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경을 놓고 논란이 증폭 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씨 주변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자살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일각에서는 2002년 대선 전 국정원 도청 문건 유출 사건과 이씨의 죽음을 연관 지어 해석하기도 하고,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 강압수사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짐작도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하다.

그러나 자살 배경이 구체적으로 밝혀질 경우 막바지에 이른 국정원 도청 수사가 혼선을 빚을 수도 있고,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일 수밖에 없어 의혹과 논란 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검찰, "이 전 차장 유출자 아니다" = 이씨의 죽음이 보도된 뒤 정치권에서는 이씨가 2002년 대선 직전 벌어진 국정원 도청 문건 유출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극 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한나라당은 2002년 9월 정형근 의원이 국회 정무위의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 에서 도청 자료라며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로비 의혹을 폭로한 데 이어 11월에 는 김영일 당시 사무총장이, 12월에는 이부영 선대위 부위원장이 각각 국정원 도청 자료 `문건'을 폭로했다.

정 의원의 `문건'에 나온 관련자들의 대화 시점은 2002년 5월께여서 도청자료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김영일 사무총장과 이부영 선대위 부위원장 이 폭로한 문건은 유선중계망통신망 감청 장비 R2가 폐기될 무렵인 3월께 여야 정치 인과 기자들의 통화 내용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이 폭로한 내용 중 4건은 또 신건 전 국정원장의 구속영장에도 동일하게 등장해, 이 문건이 사실상 도청 문건일 것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씨가 도청 문건 유출과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에 대 해 "유출 혐의에 대해서도 몇 번 조사했지만 이 전 차장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 됐다"며 한마디로 일축했다. 검찰이 혐의 사실에 대해 이례적으로 명확하게 언급한 것은 정치권 일각에서 고 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정치적으로 수사를 봉합하려는 의도를 차단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강압수사ㆍ플리바게닝 `어불성설' = 검찰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강압 수 사 의혹에 대해서는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차장이 조사를 받은 뒤 수사팀에 개인적으로 고맙다는 말 까지 했는데 무슨 강압수사냐"며 "이씨는 크게 중요한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불입 건 방침을 세워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 조사 후 `의미있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언급했던 부분과 관련, "우 리가 수사에 필요한 진술을 받았다는 것이며 전체적인 측면에서 볼 때 큰 비중은 없 었다"고 말해 자백과 플리바게닝에 따른 심리적 부담 가능성이 자살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일축했다.

검찰은 두 전직 원장과 대질 조사에 대해서도 "서로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질 할 필요를 못 느꼈다"며 세 차례 소환 조사 과정에서 무리한 수사는 없었음을 강조 했다. 검찰은 국정원 도청 수사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에 대해 "이씨 조사는 끝났고 이 사건 수사는 계속된다"며 일정대로 수사할 방침임을 내비쳤지만 당장 임동원, 신건 씨 조사를 하루 건너뛰는 등 차질이 빚을 조짐이 일고 있다.